중학교 집단감염에 광양시민 불안...방역당국 느슨한 대응 '질타'
중학교 집단감염에 광양시민 불안...방역당국 느슨한 대응 '질타'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09.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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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어제 확진자 나왔는데 문자는 오늘 아침에"
"집단감염, 신속한 안내로 지역사회 대비하게 해야"
6일 오전 우산을 쓴 광양시민들이 광양실내체육관 앞 이동선별진료소 앞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광양시의 한 중학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중학생인 광양223번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데 이어 5일 같은 학교 중학생 20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광양224~243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중학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자 학생과 교직원 등 50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해 추가로 20명의 감염자를 확인했다. 첫 확진자인 광양223번의 경우 아직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이처럼 집단감염이 현실화하면서 시는 감염병의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교육당국과 협의를 거쳐 6일 오전 전체 유·초·중·고교의 등교를 중지(고 3 제외)하고 오는 17일까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알렸다.

아울러 다른 중학교의 밀접접촉 학생 4명을 파악해 검사에 들어갔고, 지역 어린이집들은 모두 가정 보육을 권고했다.

또 김경호 부시장 명의의 호소문을 통해 광양읍 소재 실내체육관에 이동선별검사소 설치을 알리며 “모든 사적 모임 자제와 외출 자제, 외지인 접촉시 검사, 백신 접종”을 요청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집단감염 소식에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며 방역당국에 불만을 토로했다.

방역당국이 보다 신속하게 발생사실을 알리고, 지역사회가 대비하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대응이 늦었다는 불만이다.

광양읍 주민 A씨(55)는 “오늘 하루 종일 지인들과 코로나19 발생 소식을 주고 받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어디까지 확산할 것인지 걱정스럽다”고 근심스런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주민 B씨(52·여)는 “방역 당국이 어제(5일) 집단감염을 확인했다고 하는데도 재난문자는 밤을 넘기고 오늘 아침에 전파됐다”며 “이 때문에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돌려보내고, 직장에서는 해당 학교 학부모를 찾는 혼선이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B씨는 “기본적으로 방역전선에 고생하는 분들의 노고는 이해한다”면서도 “이번처럼 학교에서의 집단발생이 있을 경우 밤이라도 이런 사실을 안내해 지역사회가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했야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에게는 당연히 자가격리 통보가 가게 된다”며 “다만 확진자의 접촉자 중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과 접촉한 이는 자가격리 대상이 아닌 만큼 이동 동선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꺼번에 많은 확진자가 나오며 역학조사와 동선 안내 등에도 부담이 따른다는 점을 시민들께서 양해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