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폐기물처리장‘월등면’으로…광양시 ‘안도’
순천 폐기물처리장‘월등면’으로…광양시 ‘안도’
  • 김호 기자
  • 승인 2021.09.13 08:30
  • 호수 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지선정위원회, 4곳 순위 결정
광양지역민 “당연한 결과” 환영
△ 구상•건천지역 쓰레기매립장 조성 반대 광양시민대책위가 지난 7월 순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구상•건천지역 쓰레기매립장 조성 반대 광양시민대책위가 지난 7월 순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순천시 폐기물 처리시설인 ‘클린업환경센터’건립 최적 후보지로 월등면 지역이 선정되자 광양읍권 주민들은“당연한 결과”라며 환영하고 있다.

순천시 최대 지역현안인 쓰레기처리시설 입지선정을 위해 구성된 ‘순천시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는 지난 7일 제14차 회의를 개최하고 클린업환경센터의 최적후보지 4곳의 순위를 정했다.

4곳 후보지의 평가결과 월등면 송치가 1순위로 선정됐고, 이어 서면 구상, 주암면 구산, 서면 건천 순서로 결정됐다.

순천시는 이번 선정 결과에 따라 도출된 최적후보지를 대상으로 입지타당성 조사결과 열람 및 지역주민 의견수렴과 공청회,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을 거쳐 클린업환경센터 입지결정고시 등 법적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순천시는 현재 사용 중인 왕지매립장의 사용종료 연한이 임박함에 따라 주암자원순환센터의 운영중단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쓰레기 대란’을 대비하기 위해 클린업환경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순천시는 2018년 9월 광장토론을 시작으로 100인 시민토론회, ‘순천시 쓰레기 문제해결 공론화위원회’등 시민의견 수렴을 거쳤고,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9년 12월 입지선정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입지선정위원회는 14차에 걸친 장고(長考)의 회의를 거치는 동안, 지역 내 가능후보지 245곳을 대상으로 현장조사, 드론촬영 등 객관적인 평가방법을 통해 1차 후보지 7곳, 2차 후보지 4곳으로 압축했고, 이번에 최종 4개 지역을 대상으로 세부평가 항목별 기준에 따라 최적후보지를 선정했다.

앞서 순천시 서면 건천과 구상마을 인근이 4곳의 후보지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접한 광양주민들은 ‘구상·건천지역 쓰레기매립장 조성 반대 광양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강력한 반대 운동에 돌입했다.

광양시민대책위는 뜻을 같이하는 순천시 서면 주민들과 합세해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순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광양시 턱밑에 순천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 계획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난 6월에는 서면지역 쓰레기매립장에 반대하는 광양시민들의 서명지를 순천시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우교 구상·건천폐기물소각장·매립장반대대책위원장은 “인근 시와의 갈등, 자연환경 등을 고려할 때 구상과 건천지역이 최적 후보지 1순위가 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