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댐 수상태양광발전소, 지역주민‘결사반대’
수어댐 수상태양광발전소, 지역주민‘결사반대’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09.13 08:30
  • 호수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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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국가 친환경에너지 정책…환경문제 없어”
주민들 “현재 녹조 심각…수질오염 가중 우려”

한국수자원공사가 진상면 수어댐에 수상태양광 발전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광양시 등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영산·섬진강)유역본부는 최근 정부의 범국가적 그린뉴딜 정책 부응 등을 이유로 수어댐 수면 위에 태양광 모듈을 활용한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상태양광은 연간 3M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계획됐으며, 투입되는 사업비는 60억원이다.

수어댐 취수탑 부근의 약 4만㎡(1만2100평)의 수면에 설비가 들어서며, 이는 전체 저수지 면적의 0.65%에 해당한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4월 전남도와 광양시, 한전 광양지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쳤고, 지난 6월 지역주민과의 간담회를 실시하는 등 태양광 발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자원공사 측은 사업이 완료되면 발전소 주변지역에 연간 2000만원의 기본지원사업비 외에 9000만원의 특별지원사업비(최초 1회)를 제공하고, 사업시행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신규 일자리 제공의사도 밝혔다.

하지만 수어댐 수상태양광설치 계획에 대해 인근 마을 주민들은 식수 안전성과 수생계 미치는 악영향 등을 우려하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마을주민은“현재도 녹조가 수어댐 전체 수면에 끼어있을 정도로 수질에 대해 걱정이 많은 상태”라며“광양시민이 먹는 물인데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면 새들의 배설물 배출공간 등으로 자리잡는 등 오염이 가중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상면의 각종 단체들이 한 마음으로 수상태양광을 반대하고 있는 만큼 수자원공사는 댐에 태양광 설치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반발에 수자원공사 측은 이번 사업이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정책의 하나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공익사업이라는 입장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이번 사업은 정부의 탄소중립 추진정책에 의해 진행하고 있다”며“태양광은 열을 일정부분 투과시키기는 하지만 그늘을 만들어 한 여름 물고기가 쉴 공간을 만드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이전 수상태양광 설치를 진행·완료한 합천댐, 보령댐, 충주댐 사례를 비춰볼 때 수도용 기자재 위생안전기준에 납, 카드뮴 등 45개 시험 항목을 모두 만족했다”며“다만 수질에 대한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주민들 끝까지 반대한다면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