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보건소, 집단감염 미숙한 대처 ‘비판 목소리’
광양보건소, 집단감염 미숙한 대처 ‘비판 목소리’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09.13 08:30
  • 호수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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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 발생 후 8시간만에 문자
시민들 “뒤늦은 통보에 불만”
등교 학생 직장인들 다시 귀가
하마터면 대형 감염 발생할 뻔
△ 6일 오전 중학교 관련 집단감염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광양읍 국민체육진흥센터 앞 이동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6일 오전 중학교 관련 집단감염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광양읍 국민체육진흥센터 앞 이동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지역 한 중학교에서 학생 등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으나 정작 확산을 막기 위한 광양시의 대처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 오후 1시 현재 모두 4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중 중학교 집단 관련 확진자는 총 38명이다.

날짜별로는 4일 1명으로 시작해 5일 20명, 6일 11명을 보이다가 7일 1명, 8일 3명, 9일 3명, 10일 오전까지 3명 등 확산세가 둔화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빠른 시간 내에 확산세를 차단했다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학교를 중심으로 발생한 무더기 집단감염과 광양시 방역당국의 대응에 광양시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해 원성과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비난의 핵심은 일요일인 5일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사실이 파악됐을 때 미리 시민들에게 통보해 학교 학생들과 관련 있는 학부모의 동선을 단축했어야 한다는 것으로, 하마터면 대형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우려로 집약된다.

실제로 6일 오전 등교한 학생들이 갑작스런 귀가조치에 당황해 하며 발길을 돌리는 등 대부분 학교 앞 도로들이 혼잡을 보였다.

출근한 일부 시민 중 학생들과 연관성 있는 가족들도 임시선별검사장으로 향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스스로 격리에 들어가는 등 혼선도 빚어졌다.

코로나19 확산에 극도로 민감한 광양지역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출근한 직원들과 집단감염 학교와의 관계를 파악하는 소동이 일어나며 보건당국의 대처에 아쉬움과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시민이나 기업들은 중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만큼 일터를 향하는 학부모들을 고려해 신속하고 빠르게 발생 사실을 통보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는 불평을 숨기지 않았다.

한 주민(52·여)은“광양시 방역당국이 지난 5일 집단감염을 확인했으면서도 재난문자는 6일 오전 8시를 넘겨 전달됐다”며“이날 학교에서는 등교한 학생들을 돌려보내고, 직장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학교 학부모가 근무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면서 불안과 공포가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중마동에 거주하는 시민 A씨(44·여)는“6일 아침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데, 학교에서 아이들이 다시 쏟아져 나와 모두들 무슨 사고가 난 줄 알고 걱정했다”며“학교 관련 집단감염이라면 한밤 중이라도 미리 알려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시를 원망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확진자와 접촉한 가족에게는 당연히 자가격리 통보가 가게 된다”며“확진자 접촉자 중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과 접촉한 이는 자가격리 대상이 아닌 만큼 이동 동선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4일 광양읍 한 중학교에서 1명(광양223번)의 확진자를 시작으로 집단감염이 시작됐다. 방역 당국은 해당학교 교직원과 학생에 대한 전수검사를 통해 5일 중학교 관련 20명(광양224~243번)의 확진자를 확인했고, 다음날에는 11명의 확진자 발생사실을 알렸다.

방역에 취약한 학교를 중심으로 무더기 집단 감염이 현실화하자 광양시는 확진자 가족 등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는 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긴급검체에 착수했다.

또 지난 6~7일 광양국민체육센터에 이동선별검사소를 설치·운영해 해당 학교 동거가족 등 747명에 대해 오후 늦게까지 검사를 진행했다.

또 지역감염 확산과 차단에 총력을 위해 7일 오전 0시부터 13일 자정까지 광양읍, 봉강면, 옥룡면 일원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명령을 시행했다.

아울러 9월 10일까지 광양읍 지역 초․중․고등학교의 원격수업 전환(고3 제외)과 함께 관련 중학교는 1학년은 9월 17일까지, 2학년과 3학년은 9월 10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전라남도도 행복 소통버스(이동 임시선별검사소)와 역학 조사반을 긴급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