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난문자 발송, 어떤 과정 거치나
코로나19 재난문자 발송, 어떤 과정 거치나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09.20 08:30
  • 호수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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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확진자 발생 관련‘기본조사’정보 취합
안전총괄과, 행안부 재난관리 포탈 탑재해 송출
과도한 재난문자 자제, 1일 1회 08시 이후 발송
지자체 비용부담 없어…콜체크인(080) 건당‘5원’

요즘은 아침마다 날아오는 재난문자가 일상이 됐다. 전국적인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확진자 발생의 후유증이다.

광양신문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방역조치, 확진자의 동선 등을 전달하는 재난문자가 만들어지고 시민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취재했다.

광양시에서도 최근 중학교 관련 집단감염으로 인해 오전 8시를 지나 거의 매일 90자(띄어쓰기 등 포함) 내외의 코로나19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휴대전화 단말기에 3줄 정도의 짧은 코로나19 재난문자는 방역요원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수고와 땀이 녹아있는 정보의 산물이다.

재난문자 발송은 시보건소에서 검사기관으로부터 확진자 발생 사실을 통보받아 확진자의 기초 정보와 동선 등을 파악해 안전총괄과로 넘기고, 안전총괄과는 검토 후 정보를 시민에게 전달하는 발송 단계로 나눌 수 있다.

감염병 대응 핵심부서‘시 보건소’

감염병 발생에 대응하는 가장 핵심부서인 보건소는 확진자 관리와 선별진료소 운영, 검사, 역학조사, 자가격리까지 방역 기능을 담당하다보니 하루하루가 마치 전쟁터라는 말이 나온다.

코로나19 검사기관으로부터 확진자 발생통보를 받은 보건소는 즉시 해당 확진자에게 연락해 확진사실을 전달하고 증상유무를 확인하게 된다.

확진자에게 증상이 있으면 증상일 이틀전, 증상이 없다면 검사일 이틀전부터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한다.

역학조사관은 확진자의 기상부터 이동 동선을 조사하고 역학조사 기간 범위 내에서 만난 지인, 방문한 장소, 접촉한 지인들의 연락처 거주지를 파악하게 된다.

확진자가 다중이용시설을 갔다면 방문시간과 동행자 파악하고 카드결제 문자 등을 캡쳐해 보내 줄 것을 요구해 확인하는 과정도 거친다.

아울러 확진자와 접촉자에게 검사받을 것을 안내하고, 보건소에서도 명단을 받아 2차로 문자를 보내고 검사 안내도 한다.

환진자의 이동동선에 포함된 다중이용시설은 뒷날 아침 방문해 CCTV를 확보하고 방문자 명단, 수기명부, 큐알코드, 안심콜 번호는 전염병관리시스템을 통해 확인한다.

비행기나 버스를 탄 경우에도 회사에 공문을 보내 탑승자 명단 등을 받는데, 이런 경우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재난문자가 시민에게 발송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과정을 거친다. 재난문자는 매일 아침에 보내기 때문에 전날 오후에 발생해도 다음날 오전 8시 이후에 통보된다.

이러한 과정은 그야말로 시간과의 싸움이다. 통보 전날 오후에 결과가 나오면 그나마 밤늦게라도 확진자 파악 등이 가능하지만 자정을 넘겨 오전 2~3시는 물론 오전 8시쯤에도 확진 통보가 나오기 때문이다.

오전 2~3시에 검사 결과가 나올 경우에도 보건소는 확진자에게 전화해 기본조사를 하고, 뒷날 아침에 문자를 보내다 보니 방역요원들에게는 휴식이 없는 날이 많다.

재난문자 발송‘안전총괄과’

보건소는 이러한 기본조사 정보를 취합해 안전총괄과로 보내게 된다.

안전총괄과에서는 보건소를 비롯해 재난문자 발송을 원하는 부서의 송출 요구가 접수되면 내용을 검토 후 발송을 승인하게 된다.

승인된 재난문자 정보는 행정안전부가 관리하는 재난관리업무 포탈(NDMS)에 탑재를 통해 송출된다.

재난문자의 경우 과도한 송출로 인한 국민의 불편과 과도한 불안감 방지를 위해 도 단위 광역지자체서 송출하고, 지자체에서는 사안을 선별해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안내 등의 문자는 기초지자체의 경우 1일 1회 오전 8시 이후에 송출하고 있다.

재난문자를 보내는 과정에서 지자체에서 지불하는 비용은 없다.

다만 방문등록을 위한‘콜체크인’(080)의 경우 기관이나 설치 업체 등에서 비용을 지불하는데 건당 비용은 5원 정도로 알려졌다.

광양시는 지역 내 자영업체 등 4800개소를 대상으로 예산을 지원해 콜체크인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