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강남여고 측과 학교 이전 검토한 적 없다"
순천시 "강남여고 측과 학교 이전 검토한 적 없다"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09.23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 이전시 관련법 따라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필요
지역 정치권 "주민 동의 없는 학교 이전 계획에 우려"
순천 강남여고

 

전남 순천시는 최근 급부상한 순천 강남여자고등학교의 신대지구 이전에 대해 "검토한 적 없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 측이나 관련 교육기관으로부터 강남여고 이전에 관한 어떤 협의 요청도 없었고, 검토한 바도 없었다고 전했다.

시는 학교 측이 학교시설 이전을 위해 순천시와 이전 관련 협의 중인 것처럼 알려져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추후 혼란을 막기 위해 입장문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 따르면 학교시설 이전을 위해서는 학교시설사업 촉진법에 따라 학교·도로 등 도시관리계획 변경, 실시계획인가 등 소관 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해야 한다.

순천시 관계자는 "학교 이전문제는 사립학교일지라도 지역 전체의 교육 여건과 환경을 고려해 학부모와 학생,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순천을 지역구로 둔 일부 전남도의원과 순천시의원들이 지난 18일 순천의 한 카페에서 모임을 갖고 강남여고 부지 이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오하근 전남도의원과 남정옥, 장숙희, 최병배 순천시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지역민의 의견 수렴없이 진행되는 학교 측의 이전 논의에 대해 우려를 표현하며 "학교 이전은 무엇보다 교육 주체인 학교와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민 등의 동의가 필수적인 요소"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가 보다 나은 교육 여건 조성을 위해 이전을 추진하는 것을 반대할 명분은 없다"면서도 "지역 정치권은 이전에 따르는 지역 교육의 미래, 행정 절차상의 문제,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문제 등 제반 여건을 충분히 검토하고 학부모와 동문, 주민들의 뜻에 힘을 보탤 것 "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신대지구와 선월지구 사이 부지로 이전을 추진 중인 강남여고 이사회 측은 지난 14일 설명회를 열어 학교 이전에 대한 사항을 60여명의 교직원에게 공개했다.

이사회 측은 학교 이전 사유에 대해 38년된 기존 학교 건물 등의 노후화로 인한 신축의 필요성, 2022학년도부터 부분 도입되고 2025학년도에 전면 시행될 예정인 '고교학점제'의 원활한 운영 등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서 보다 많은 교실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측은 또 순천시 해룡면 신대지구와 선월지구 사이 3만8000여㎡(1만1500평) 부지 구매를 위해서 가계약을 하는 등 90% 이상 부지를 확보했으며 나머지 부지도 협상 중이란 점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