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민, 2차 긴급재난생활비 ‘똑똑한 소비’ 눈길
광양시민, 2차 긴급재난생활비 ‘똑똑한 소비’ 눈길
  • 김호 기자
  • 승인 2021.10.04 08:30
  • 호수 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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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때 비해 소비패턴 달라져
다양성·계획성 있는 소비 늘어
지급률 99%·사용률 70% 달해
추석 앞두고 지급, 주효한 듯

추석 명절을 한달여 앞두고 광양시민 1인당 25만원씩 지급된 2차 긴급재난생활비 소비패턴이 지난해 1차 때와는 다르게 계획성 있게 소비되는 성향을 나타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지급된 1차 긴급재난생활비(1인당 20만원)는 소위‘공돈’으로 인식돼 한 번에 소비하는 패턴이 주를 이뤘다면, 2차는 다양한 사용처에서 소비하는 이른바‘스마트소비’패턴을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지급시기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실시함으로서 지역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등 실물경제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추석명절을 앞두고 지급한 것이 주효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평가는 광양시가 최근 배포한 2차 긴급재난생활비 지급률 및 사용률, 사용처 분석 자료에서도 나타났다.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어려운 시민생활 안정을 위해 지급한 2차 긴급재난생활비가 지난달 23일 기준 지급률 99%를 기록하며 370억원이 시중에 풀렸으며, 이 중 258억원이 사용돼 사용률 7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3일 기준 사용액(207억원)과 비교해 추석 전후 10일 만에 51억원이 사용됨에 따라 추석 명절 동안 긴급재난생활비가 유용하게 쓰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용액 258억원의 업종별 사용 현황을 보면 △하나로마트 17.1% △식당 등 일반음식점 16.4% △슈퍼마켓 13.9% △주유소 7.5% △농축수산품(정육점 포함) 6.1% △편의점 4.7% △의류·신발·잡화 3.8% △병·의원 2.2% △약국 2.0% △학원 1.6% △기타 24.7% 순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하나로마트(17.1%)가 업종별 사용처 중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지만, 실제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는 것이다.

한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추석연휴 매출 상승을 기대했지만 전년대비 매출 변화는 4~5% 수준의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이는 기존 소비 고객들이 농협카드나 신용카드 대신 긴급재난생활비 카드로 대체해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 최근 채소 및 정육 가격이 폭등한 만큼 물가가 오른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시민들에게 2차 긴급재난생활비 사용처를 물어본 결과 시민들 역시 대부분이 1차 때보다는 훨씬 다양한 곳에 사용했다고 대답했다.

한 주부는“1차 때는 재난지원금이 공돈으로 여겨져 가족들과 평소 먹고 싶었던 음식을 사먹는데 사용했었다”며“이번 2차 긴급재난생활비 지급시기가 명절과 겹친 탓도 있었지만 명절음식재료나 명절선물 등을 구입하는데 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젊은 층에서는 유류비와 외식비, 배달 어플, 생필품 구입, 마트·편의점 등에서 주로 사용했다고 답했다.

또한 1차 때와는 다르게 아직 금액이 남아있고, 필요한 항목에 천천히 지출할 계획이라고 답변한 시민들도 많았다.

김경호 부시장은“2차 긴급재난생활비를 적극 사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며“지역 소상공인 업체와 자영업소에서 우선 사용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