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수어댐 녹조 강 건너 불구경”
“수자원공사, 수어댐 녹조 강 건너 불구경”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10.18 08:30
  • 호수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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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의회, 미온적 대응 질타
“녹조 제거·발생 원인 규명해야”

15만 광양시민의 식수원인 수어댐의 녹조 재확산에 대해 광양시의회가 수자원공사의 녹조 대책 방안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본지 10월 12일 보도‘광양시민 상수원 수어댐 녹조 재확산 비상’기사 참조>

광양시의회는 지난 13일 발표한 성명서에서“8월 말부터 수어댐 전 유역에 녹조현상이 나타났다”며“심한 악취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녹조현상이 지속되면 녹조의 독성으로 인해 물고기와 수중생물이 죽는 등 수중 생태계 파괴 뿐 아니라 수어댐을 식수원으로 하는 광양시민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위험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나아가“댐관리기관인 수자원공사는 녹조의 적극적인 원인 규명이나 녹조제거에 나서지 않은 채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지역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제기와 광양시의회의 현장방문 및 즉각적인 시정조치 요구에도 강 건너 불구경 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수돗물 원수는 심층에서 취수해 기준치에 적합한 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안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이는 사태의 엄중함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수자원공사는 15만 광양시민의 건강권과 환경권 보호를 위해 즉시 녹조를 제거해 생태계와 식수원 보호조치를 취하고, 수어댐 녹조현상 발생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수어댐은 1978년 완공됐으며 광양 전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고, 국가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우리 지역의 중요한 수자원이다.

녹조는 수생태계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조류(규조류·녹조류·남조류) 중 남조류의 과다 성장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남조류는 강이나 호수에 영양물질이 풍부해지는 현상인 부영양화로 인해 늘어나며 원인은 생활하수나 농업용 비료, 공장폐수 유입이 꼽힌다.

영양물질이 유입될 때 강한 일조량과 느린 유속, 고수온의 조건이 겹쳐지면 녹조 발생이 급속도로 이루어져 물속 산소를 감소시키고 수질 악화를 불러온다.

특히 남조류 중에는 인체에 유해한 종류도 있어 인체에 흡수될 경우 신경과 간세포 등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