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압 주민들, 마을 앞 모래 적치장‘결사반대’
다압 주민들, 마을 앞 모래 적치장‘결사반대’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10.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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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모래 날려 주민 고통 가중”
재해복구사업으로, 섬진강모래 준설
국토부, 모래적치장 변경검토 알려져
△ 다압면 신원둔치 도로에 모래 적치장 조성 반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다압면 신기마을과 외압마을 주민들이 섬진강 준설모래의 마을 앞 적치계획을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22일 광양시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다압면 신원둔치 부근의 섬진강 모래를 준설하기 위한 사전 공사가 시작됐다.

△ 다압면 신원둔치 옆 섬진강변 모래 준설 진입로 공사 현장.

이곳에서는 현재 굴착기와 덤프트럭이 동원돼 섬진강 모래 준설을 위한 진입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섬진강 두곡지구 재해복구사업’으로 확정됐으며 국토교통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시행한다. 두곡지구는 다압면과 섬진강을 사이에 둔 경남 하동지역의 지명이다.

이곳은 지난해 8월 섬진강 대홍수로 하천 시설물이 파괴되는 등 재해복구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재해 직후 지역의 재첩어민들은 경남 하동 피해 현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홍수로 인한 서식지 피해를 호소하며 수해복구 과정을 통한 재첩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 사업은 강바닥에 퇴적된 모래를 준설하고, 준설된 토사 등은 지자체가 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준설한 자갈이나 모래는 골재처리업체에 매각해 사업 재원으로 확보하게 된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2022년 6월까지로 연장이 예상된다. 준설 예정 모래양은 80만㎥에 파낸 모래를 쌓아놓을 공간은 약 35만㎡로 계획했다.

다압지역에서는 당초 섬진강에서 준설한 모래를 신원둔지 제방 안쪽의 제내지에 적치하려는 계획이 수립됐다.

하지만 인근 신기마을과 외압마을 등의 주민들은 적치된 모래로 인한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제방 안쪽의 적치장 계획을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지역주민 A씨는“겨울이면 섬진강 모래톱에서 마을까지 모래가 날아올 정도여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마을과 가까운 제방 안쪽에 모래가 적치되면 주민들의 고통이 더욱 가중될 것”고 우려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반대가 현실화되자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제방 밖의 섬진강변에 모래 적치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