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중•여중 각각 ‘남녀공학’ 전환되나
광양중•여중 각각 ‘남녀공학’ 전환되나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11.05 16:15
  • 호수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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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 2023년 3월 개교목표
학교 구성원 여론수렴 절차 진행

전라남도교육청과 광양교육지원청이 광양중학교와 광양여자중학교를 각각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의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광양교육지원청과 광양시 등에 따르면 정종혁 광양교육장이 지난 1일 광양시의회를 방문, 시의원들에게 두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등 지역 교육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광양지역은 현재 14개의 중학교가 있으며 이중 광양중과 광양여중 외에는 모두 남녀공학이다. 교육당국은 남녀공학 전환의 이유로 △올바른 성 가치관 형성을 위한 환경 조성 △거주지에서 가까운 학교 선택권 제공 △광양읍 도시개발지구로 늘어나는 학생 배치를 위한 교실 확보 등을 들었다.

실제로 광양읍은 목성지구, 덕례지구 등 대규모 도시개발로 아파트 건립이 이뤄지고 있어 급격한 학생증가가 예상된다. 늘어나는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 중학교를 신설하면 되지만, 단일지구에 6000세대가 들어서야하는 신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교육당국은 인근 지역 중학교를 활용해 학생을 재배치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각각 남학생과 여학생들만 다니는 광양중과 광양여중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시개발로 인해 광양중은 현재 18학급 448명에서 오는 2026년이면 35학급 862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학교는 최대 23학급을 배치할 수 있지만 2026년에는 12학급이 부족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광양여중도 마찬가지다. 초대 29학급을 배치할 수 있는 광양여중은 현재 17학급 448명에서 2026년에는 35학급 862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2026년에는 7학급이 모자란다.

두 학교에서 부족한 학급은 증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교육당국은 남녀공학으로 개편하면 이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또 남녀공학으로 개편하면 학생들이 거주지에서 가까운 중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홍보한다.

이러한 교육당국의 계획에 광양중학교 측은 적극적인 입장을 보인다. 광양중은 지난달 14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남녀공학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교내 학생과 교직원들도 찬성이 우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해 광양여중은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와 학생들도 찬반이 팽팽하고 동문들도 학교명칭 변경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어서다.

교육당국은 두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을 위해 각각 학교 구성원과 동문,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남녀공학 찬성 의견이 나올 경우 전라남도교육청은 타당성을 검토하고 교명 변경 및 시설 보수 등을 거쳐 오는 2023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