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사랑해서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바다를 사랑해서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 광양신문
  • 승인 2006.10.02 16:18
  • 호수 18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세청 혁신우수사례 장려상 수상한 광양세관 이중곤씨 “그냥 운이 좋았던 거죠. 제가 뭐 한 일이 있나요? 하하” 마냥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축하한다는 직원들의 잇따른 격려에 조금은 쑥스러워했다. 이중곤(36ㆍ8급)씨. 그는 현재 광양세관 조사심사과 선박계에 근무하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광양세관이 해상감시활동 목적으로 보유중인 감시정을 관리ㆍ운용하는 것이다. 이중곤씨는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알미늄 감식정의 부식 방지장치를 위한 자동전원공급장치(ATS)를 고안 제작ㆍ설치했다. ATS발명으로 인해 현재 감시정에 들어가는 예산 절감 및 안전사고 예방 등 성과를 올렸다. 그의 아이디어는 현재 특허청에 실용신안특허출원(NO 20-2005-12326)된 상태. 광양세관에는 현재 7척의 알미늄 감시정이 있다. 이중곤씨의 아이디어로 감시정 한 척당 일년에 20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보고 있으며 총 1400만원의 직접적인 예산절감 효과가 있다. 이에 따른 인건비, 수리비 등 간접적인 추정비를 계산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더 크다는 게 이씨의 설명. 그는 이번 ATS발명으로 관세청이 주관하는 지난 5월 “이달의 관세인” 일반행정분야 유공자에, 지난 11일에는 2005년 상반기 관세청 혁신우수사례(BP)경진대회에서 “신기술 개발,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제목으로 선박직 8급으로서는 최초로 장려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누렸다. “광양은 여러 세관중 소규모에 속합니다. 비록 작지만 저로 인해 기쁜 소식을 안겨줘서 기쁘고 광양세관에도 뭔가 도움을 준 것 같아서 보람이 있습니다” 그는 알미늄 감시정을 관리하면서 어떻게 하면 부식 방지를 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연구한 끝에 성과를 올렸다. 그의 아이디어로 현재 통영, 부산세관에서도 알미늄 감시정에 ATS를 설치했다. 이씨는 이번 경진대회에서 30만원의 상금도 함께 받았으나 이리저리 수상턱을 내느라 그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경남 남해 서면 해룡이 고향인 이중곤씨는 어렸을 적부터 늘 바다를 보고 살았다. 바다가 곧 삶이었던 이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목포해양대학 기관과에 입학, 본격적으로 바다에 둥지를 틀었다. “바다는 보면 볼수록, 지내면 지낼수록 습관화 되는 것 같습니다. 그냥 막연히 바다가 좋아요. 늘 바다를 바라보며 살아서 더욱더 행복합니다” 이씨의 취미도 다양하다. 지난 2003년 건강을 위해 태극권을 배웠다는 이씨는 명상도 함께 취미로 삼고 있다. 영어 또한 막힘없이 술술 풀어낸다. “영어요? 아직 멀었어요. 아직까지 듣는게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크게 어려움은 없어요” 대학 졸업후 줄곧 광양에서 살아온 그는 올해로 광양생활이 10년째다. 처갓집이 진월면에 있다는 이씨는 광양 생활 10년 동안에 어느덧 광양인이 됐다. 현재 광양읍에서 아들 하나를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이씨는 “고향인 남해처럼 바다도 볼 수 있고 백운산의 화려한 경치와 계곡에 흠뻑 빠졌다”며 광양이 제2의 고향임을 스스럼없이 내보였다. “요즘 테러와 밀수로 인해 더욱더 감시가 철저합니다. 그러나 광양세관이 광양항을 지키고 있는 한 절대 불의는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몸에 가득 배인 이종곤씨는 앞으로 더욱더 연구해서 업무혁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입력 : 2005년 07월 28일 13:0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