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김종현’이 만들어가는 즐거운 인생
‘세 명의 김종현’이 만들어가는 즐거운 인생
  • 김호 기자
  • 승인 2021.12.10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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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도 똑같은‘쓰리 김종현’화제
직업도 환경도 제각각…좋은 인연
월1회 정기모임, 손꼽아 기다려져
형제모임처럼, 오래 이어지길 기대
△ 왼쪽부터 첫째 김종현, 둘째 김종현, 막내 김종현. 

 

사람이 살아가면서 인연을 맺어가는 계기는 다양하다.

흔히 친밀한 관계로 발전해 가는 인연들은 보통 비슷한 성격·성향이거나 몸담고 있는 공동체에서 만난 인연, 또는 같은 학교, 같은 고향 등의 매개로 맺어지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런 인연들 속에서 같은 이름이면서 이름의 한자까지 같은 동명인 3명이 만나 형님·동생으로 도원결의를 맺고 서로 의지하고 아껴주며 살아가는 우리네 이웃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광양에서 살아가는‘쓰리 김종현’이다. 세 사람은 특이하게도 한자이름까지도‘金鐘炫’으로 같다.

큰 형님 김종현은 성광(주) 대표이사로 60년생이고, 둘째 김종현은 광양문화원 사무국장으로 63년생이다. 막내 김종현은 (주)광양주조공사 대표이사로 70년생이다.

이들‘쓰리 김종현 모임’이 만들어진 계기에는 이선아 광양112자전거봉사대장이 큰 역할을 했다.

올해 초 SNS 페이스북에서‘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 캠페인’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이선아 대장은 페북친구에게서 챌린지 캠페인 지목을 받아 미션을 수행하고, 다음 미션을 위해 페북 친구 3명을 지목해야 했는데 고민 끝에 3명의 김종현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 인연으로 3명의‘김종현’은 식사자리를 갖게 됐고, 그 자리에서 의기투합해 모임을 지속해 가기로 한 것이다.

△ 왼쪽부터 첫째 김종현, 둘째 김종현, 막내 김종현. 쓰리 김종현 모임을 있게 만든 이선아 씨가 자리를 주선했다.
△ 왼쪽부터 첫째 김종현, 둘째 김종현, 막내 김종현. 쓰리 김종현 모임을 있게 만든 이선아 씨가 자리를 주선했다.

 

이날 이후 지금까지 한 달에 한번 정기모임을 가져오는 세 사람이다.

‘쓰리 김종현 모임’의 매개자인 이선아 대장은“우리 주변에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이렇게 서로 마음을 모아 좋은 관계로 지내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라며“친형제간 모임처럼 서로 경사는 축하해주고 애사는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인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째 김종현 성광 대표는“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고 살아온 과정도 다른 데 이름만 같다고 쉽게 친해지고 어울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며“특히 직업도 살아가는 환경도 달라 서로 이해관계가 얽힐 일이 없다는 것이 이 모임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둘째 김종현 광양문화원 사무국장은“세 사람 모두 사람 좋고 약주도 좋아해 만나면 늘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더라”며“이렇게 사는 게 재미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좋은 인연의 끈을 만났다는 생각에 매달 정기모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막내 김종현 광양주조 대표는“두 형님들과의 만남이 올해 만난 가장 크고 귀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며“우리 인연이 오래토록 유지될 수 있도록 두 분 형님 잘 모시고 막내 역할도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김양환 광양신문 발행인은“이런 모임은 전국에서도 보기 드물 것이다. 3명의 동명인 모임이 좋아 보이고 한편으로는 부럽다”며“지역에서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3명의 동명인이 어울릴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는 만큼 지역사회에 살면서 서로 의지하고 오랫동안 좋은 인연으로 지속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 왼쪽부터 첫째 김종현, 둘째 김종현, 막내 김종현. 쓰리 김종현 모임을 있게 만든 이선아 씨가 자리를 주선했다.
△ 왼쪽부터 첫째 김종현, 둘째 김종현, 막내 김종현. 쓰리 김종현 모임을 있게 만든 이선아 씨가 자리를 주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