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사망' 여수산단 폭발·화재 사고 원인·피해 조사 본격화
'3명 사망' 여수산단 폭발·화재 사고 원인·피해 조사 본격화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12.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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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국과수·소방 등 현장 조사
여수산단 폭발화재사고 현장을 찾은 경찰 과학수사팀
여수산단 폭발화재사고 현장을 찾은 경찰 과학수사팀.(독자 제공)

 

3명이 숨진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화학물 제조업체 폭발·화재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당국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14일 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여수시 주삼동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화학물 제조업체 폭발사고 현장에서 전남청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이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현장의 추가 폭발 위험 등 안전진단을 마치면 합동 감식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작업자 7명이 화학물질이 담긴 탱크 상부에서 배관연결작업을 하고 있었고 이 중 숨진 3명이 사고 당시 현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수사당국은 현장 확인 등을 통해 최초 폭발 지점과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공장 관계자 등에게도 사고 상황과 폭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작업자 안전 수칙 준수 여부와 업체의 관리·감독 소홀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관리 업체 등의 과실이 드러나면 형사 입건을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여수를 방문한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여수국가산단 폭발사고 현장을 살피고 소방당국의 사고현황 설명을 들었다.

그는 위험물 관리현장을 취급하는 모든 현장을 긴급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평소 중대재해예방을 위한 방재센터와 고용노동지청, 국가산단 관계자들과 협의해 불의의 사고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는 철저한 원인 조사와 그에 따른 책임자 엄중 처벌을 지시했다.

안 장관은 여수산단 사고현장을 방문한 뒤 광주 등 5개 지방노동청장, 여수 등 7개 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장이 참석한 '긴급 영상회의'에서 이번 사고의 철저한 원인 조사와 신속한 사고 수습,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자 엄중 처벌 등을 주문했다.

앞서 전날 오후 1시 37분께 여수시 국가산업단지 내 화학물질 제조업체 위험물 저장시설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이날 오후 5시쯤 불길이 잡혔다. 이 사고로 70대 1명과 60대 2명 등 작업자 3명이 숨졌다.

이 업체에서는 지난 2004년 4월에도 제조 원료 탱크가 폭발하는 중대 사고가 발생해 탱크 내부에서 청소를 하던 직원 2명이 크게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