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동시이야기] 물 이야기 -초등학교 과학 4-1 2. 물의 생태 변화-
[융합동시이야기] 물 이야기 -초등학교 과학 4-1 2. 물의 생태 변화-
  • 광양뉴스
  • 승인 2021.12.17 17:50
  • 호수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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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행신 작가

물의 몸

 

아가가 마시는 물은

동그란 물

동그란 그릇에 담긴

동그란 물

 

강아지가 마시는 물은

길쭉한 물

길쭉한 그릇에 담긴

길쭉한 물

 

그릇 따라 변하는

물의 몸

친구 따라 변하는

내 마음

 

*운동화는 누가 사 주셨을까?

 

순우는 부모님이 안 계셔서 나이 많은 할머님과 함께 살고 있었어요. 친구들은 순우와 같이 잘 어울리려고 하지 않았어요. 순우는 늘 헤픈 웃음을 얼굴에 가득 담고 다녔어요. 친구들이 바보라고 놀려도 화내기는커녕 오히려 헤헤헤 웃기만 했어요. 

지난 여름방학 때였어요. 친구들 몇몇이 운동장에 모여 놀고 있었어요. 언제 왔는지 순우도 끼어 있었어요.

“애들아, 우리 운동화 던지기나 해볼까?”

“운동화를 발가락 끝에 걸쳤다가 휙 던지는 거 말이지?”

우리들은 선을 긋고 차례대로 운동화 던지기를 하였어요. 제일 멀리 날아간 운동화의 아이가 이기로 했어요. 내 차례가 되었어요. 발가락 끝에 운동화를 걸고 휙 차 올렸어요. 아뿔싸! 멀리 가야 할 운동화가 높이 떠올라 느티나무에 걸치고 말았어요.

“어, 내 운동화!”

아이들은 나무 밑동을 안고 흔들어도 보고, 쿵쿵 차 보았으나 어림없는 일이었어요.

“내가 내려주면 한 번 신어 봐도 돼?”

나는 순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러자 순우는 나무를 부등켜안고 기어올라가는 것이었어요. 우리는 잔뜩 긴장하여 낑낑거리며 올라간 순우를 쳐다보고 있었어요.

“얘, 순우야 조심해!”

나는 정말 순우가 다치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으로 조마조마했어요. 순우가 어찌어찌하여 운동화를 내려주었어요. 그런 순우가 무척 대견스러웠어요. 순우가 무사히 땅으로 내려오자 나는 얼른 다른 운동화도 벗어주었어요. 

“헤헤헤. 이쁘다!”

순우는 내 운동화를 신고 이리저리 걸어보며 헤헤헤 웃기만 했어요.

나는 그날 집에 돌아와 낮에 있었던 일을 엄마에게 이야기해 주었어요.

“순우가 좋은 일을 했지만, 너무 위험한 일을 했구나!”

방학이 끝나고 등교하는 날이었어요. 선생님께서 갑자기 순우를 부르셨어요.

“순우 앞으로 나와 봐요. 방학 때 운동화를 내리려고 나무 위에 올라갔다면서요?”

나는 깜짝 놀랐어요. 방학 때 있었던 일을 다 알고 있으셨기 때문이었어요.

“왜 그런 위험한 일을 했나요? 또 할 거예요?”

나는 잔뜩 긴장했어요. 선생님께서 순우에게 벌을 주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어요.

“자, 이거 받으세요. 순우에게 주는 운동화에요.”

순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머뭇거리기만 했어요. 

“이 운동화는 어떤 어머니께서 사 주셨어요. 다시는 그런 위험한 일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해요.”

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운동화를 받았어요. 그 후로 나는 순우와 매우 친한 사이가 되었어요. 그런데 운동화는 누가 사 주신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