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산성 쌍사자석등 제자리로”
“중흥산성 쌍사자석등 제자리로”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12.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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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환수운동 공식 시작
‘환수위’ 발대·학술대회 개최

현재 광주국립박물관에 있는 ‘국보 제103호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석등’을 광양으로 돌려받기 위한 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16일 오후 1시 ‘국보 제103호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환수위원회’(상임위원장 김종호 광양문화원장·박두규 광양YMCA이사장)가 광양시청 대회의식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지역 시민사회 30여개 단체와 지역 정·관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여해 환수운동 구호를 제창하며 뜻을 모았다.

발대식에 참석한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반출된 지역의 문화재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순리”라며 “이번 발대식을 계기로 지속적이고 대대적인 문화재 반환 사회운동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2시부터는 ‘문화재적 관점으로 보는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학술대회가 이어졌다.

이날 최인선 순천대 사학과 교수는 ‘광양의 불교문화’를, 황호균 전라남도 문화재위원은 ‘일제강점기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의 현지조사와 외지반출’에 대해 발표했다.

또 엄기표 단국대 교수(문화재청 전문위원)는 ‘증흥산성 쌍사자 석등의 양식과 문화재적 가치 고찰’, 광양지역사 연구회 ‘마로희양’ 이은철 선생은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의 반출과 반환, 그리고 현재’ 를 이야기하며 쌍사자 석등의 광양 반환의 당위성에 힘을 실었다.

광양시에 따르면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은 일제강점기인 지난 1930년 8월 옥룡보통학교 건립을 위한 매매 시도와 함께 수난의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1931년 5월 조선 보물 제183호로 지정돼 광주 도지사 관저로 이전됐다가 1937년 1월 조선총독부 박물관에 전시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경복궁 자경전 앞뜰에 이어 경무대 정원으로 옮겨졌고 1960년 덕수궁 국립박물관, 1972년에는 경복궁 국립박물관, 1986년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정원 전시 후 1990년 8월 국립광주박물관으로 옮겨졌다.

광양지역에서는 지난 1992년 10월 28일 군민 2210명이 진정서를 내고 2008년에도 반환을 요청했으나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최근에는 광양문화원과 광양YMCA 주축으로 석등 환수 간담회를 갖는 등 노력을 거쳐 지난 16일 환수위원회가 출범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