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단' 광양 짚트랙, 내년 6월 완공 목표
‘공사 중단' 광양 짚트랙, 내년 6월 완공 목표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12.27 08:30
  • 호수 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적위조업체 계약해지 가능성
시, 새로운 업체 선정절차 준비
14억원 선금 지급, 분쟁 ‘변수’
△ 망덕산~배알도 짚트랙 위치도

감사원 감사과정에서 실적위조 사실이 드러나 공사가 중단된 망덕산~배알도간 공중하강체험시설(짚트랙)에 대해 광양시가 2022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행정절차 등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최근 공개한 감사결과를 통해 실적을 위조한 업체 대표는 경찰에 고발하고, 광양시에는 해당 업체와 계약해지 방안 마련을 통보했다.

광양시는 조달청에 해당업체와 계약해지 여부에 대한 의견을 구한 상태지만 사실상 계약해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올해 완공예정이던 공사는 해를 넘길 전망이다.

짚라인 설치 공사는 총 66억3700만원이 투입되며 현재 전체 공정률이 80% 정도를 보인다.

다만 특허공법인 짚트랙 와이어 제작 설치 분야는 감사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면서 공사 진행률은 거의 제로(0%)에 가깝다는 것이 광양시의 설명이다.

짚라인 공사는 짚라인 와이어 제작과 설치 등 특허 공법 분야와 구조물 제작 분야, 모노레일 설치, 주차장 등 부대시설 분야 등으로 사업이 세분화된다.

이 사건의 핵심인 특허공법 관련 예산은 20억 7700만원이 책정됐고, 구조물 제작은 20억원, 모노레일 6억원, 나머지는 보상비와 주차장, 경관조명비용 등으로 구성된다.

광양시는 각각의 공사를 다른 업체와 계약했고, 문제가 된 특허공법을 제외한 다른 공사는 대부분 마무리 단계로 알려졌다.

광양시는 조달청에서 계약해지 의견을 받을 경우 해당업체와 계약 해지는 물론 부정당업자 등록 등을 통해 일정기간 입찰참가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계약보증금을 환수하는 등 행정절차를 준비 중이다. 아울러 새로운 특허공법 업체를 선정해 짚트랙 공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시는 짚트랙 특허공법 업체 선정을 위해서는 기존의 공법심사위원회에 더해 감사부서의 검증 등이 추가되는 만큼 최종 완공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케이블 제작과 설치 기간은 약 2달 정도로 보고, 나머지는 행정절차 기간으로 볼 수 있다”며“늦어도 내년 6월이면 시설물이 완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특허공법 관련 업체에 계약금액 20억 중 14억원 정도가 선금으로 지급된 점은 분쟁의 씨앗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광양시는 조달청을 통해 돈이 지급된 만큼 조달청을 통해 다시 회수 할 수 있어 금전적인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회수 과정에서 해당업체의 반발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짚트랙 등 새로운 시설물 관련 사업의 경우 관련 예규나 법령 등 세부적인 지침이 마련되지 않아 관리감독에도 어려움이 있다”며“업계에서도 사업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을 문의해 오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앞서 감사원이 지난 16일 공개한 ‘전라남북도 계약 등 업무처리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광양시는 2018년 10월 A업체가 특허를 가지고 있다며 제안한 공법으로 하강체험시설 설치공사 공법을 선정했다. 2020년 1월에는 조달청을 통해 이 업체와 20억77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감사원 감사결과 특허공법 제안서 제출당시 A업체는 특허 권리가 없는 회사였고, 실적증명도 서류를 위조해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