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매일시장 재건축 현장…지하 ‘유적’ 확인
광양매일시장 재건축 현장…지하 ‘유적’ 확인
  • 김호 기자
  • 승인 2022.01.24 08:30
  • 호수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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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지지시설•담장 등 유구 발견
조선시대 광양읍성 내 ‘동헌’ 추정
7월까지 정밀발굴조사 후 공사재개
연말 재개장 차질…내년 8월 가능
△  광양매일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재건축 공사현장
△ 광양매일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재건축 공사현장

올해 말 재개장을 목표로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 중이던 광양매일시장 내 재건축 공사현장에서 매장문화재가 발견돼 재개장 일정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광양시가 문화재관련 전문가 의견에 따라 유구와 유물 등 매장문화재가 발견된 만큼 확인 범위인 1800㎡에 대해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유적 보존방안을 모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일부터 해당지역에 대한 문화재 시굴조사가 시작됐으며, 조사 결과 조선시대 광양읍성과 관련한 유구와 유물 등이 확인됐다.

발견된 유구·유물은 건물을 지지하는 다수의 적심시설과 석렬(담장), 기와 등으로 조선시대 광양읍성 고지도 상 ‘동헌(관아)’이 위치해 있던 곳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16일 개최된 학술자문회의에서는 “해당지역은 광양읍성 북서편 지역으로 조선시대 고지도 등에서 관청 관련 건물들이 표현돼 있는 곳으로서 적심, 석렬 등 조선시대 건물지 관련 유구들이 확인되고 있다”며 “유구가 확인된 곳을 중심으로 발굴지역을 설정해 조사를 실시한 뒤 보존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결론이 도출됐다.

매일시장터는 조선시대 때 △동헌 △내아사 △통인청 △장청 △본창 △봉명루 등 주요 시설이 위치한 지역 중심지이자 주요 문화 유적지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에 시는 매일시장 시설현대화사업에 앞서 문화재 시굴조사를 위해 2020년 12월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과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3월 문화재청에 시굴조사 허가 및 착수신고 후 시굴조사를 추진해 왔다.

시는 임시시장 마련과 상인회 이전, 건물 철거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친 후 지난해 12월 조사기관을 통해 2495㎡ 부지에 대한 ‘광양매일시장 시설현대화사업 문화재 1차 시굴조사’를 실시했다.

시는 오는 2월 중 정밀발굴조사 계약을 의뢰하고 4월부터 7월까지 2차 추가발굴조사를 마무리하고 공사를 재개해 내년 8월 개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광양매일시장은 지난 1930년대부터는 광양읍성 안에 자리를 잡으면서 광양시 중심상권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광양군과 동광양시 통합에 따른 통합청사의 동광양 이전과 더불어 인근에 있던 광양경찰서와 읍사무소까지 이전하면서 극심한 침체를 겪어왔다.

특히 1998년 구)광양등기소 자리에 100평 규모의 장옥과 2005년 20평 규모의 공동화장실 건축을 제외하면 신규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인근 대형마트와 쇼핑센터의 입점 등 유통환경의 변화로 매일시장은 명맥만 유지해 해 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시는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리모델링을 포함한 시장 재건축으로 결론을 모아 2019년부터 ‘광양매일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해 왔다.

시는 시장 재건축을 통해 생선작업장과 장옥 및 중심부 비가림 시설 등 현재 시장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젊은 감각의 공간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