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박람회장 개발, 항만공사가 나선다…지역 ‘반발’ 기류
여수박람회장 개발, 항만공사가 나선다…지역 ‘반발’ 기류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2.14 08:30
  • 호수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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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법률개정안 국회 통과 합의
여론, 서동용 의원 입장 선회 비판
서 의원 “전남도, 광양항 발전 약속”
공사 재정부담 완화, 충분히 논의할 것
서동용 의원
서동용 의원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여수박람회장의 공공개발의 주체가 되는 내용의 여수박람회법 및 항만공사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게 되면서 광양지역의 반발이 예상된다.

광양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서동용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 을)은 최근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만나 여수박람회법 개정안 통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기다렸다는 듯 여수시의회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남도가 전날 관계 기관과 지역 정치권이 참여한 여수광양항발전협의회를 개최했다”며 “광양항을 최첨단 동북아 물류허브로 육성하고 2월 임시국회에서 여수박람회법 개정안 통과에 합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전라남도도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박람회장을 공공개발할 경우 재정 부담으로 인해 광양항 발전 계획의 차질을 우려하는 지역 여론을 감안했다는 협의회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서 의원의 입장변화를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온다. 

지역 경제계의 한 인사는 “항만공사가 여수박람회장의 운영 주체가 되는 것에 대해 그동안 서동용 의원을 비롯해 광양시의회 등 지역사회가 결사반대한 사안”이라며 “하지만 갑작스럽게 서 의원이 김영록 지사를 만난 후 입장이 변한 것을 이해할 수 없고, 시의회도 잠잠한 것이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도 “국회의원이 방송에 나와 반대하던 입장을 바꿔 설명하는 것이 부적절해 보였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서동용 의원은 최근 지역 정치인들과 만나 법사위에 계류된 법률개정안이 여건을 갖추면 국회 본회의로 자동상정돼 통과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설명하고, 이를 지렛대로 활용해 광양항 발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그간 광양항이 발전이 더디고 부진했던 가장 큰 이유는 그 누구도 광양항의 발전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려는 주체가 없었다”며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광양항에 대한  발전전략을 제시하지 못했고, 해수부, 전남도는 정책적 무관심으로 일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전남도가 이번에 공식적으로 광양항의 발전에 대하여 책임감 있게 조기추진에 힘쓰겠다고 밝힌 것은 매우 큰 진전이었고 힘 있는 동지를 얻은 큰 성과였다”고 밝혔다.

가장 우려되는 항만공사의 재정 문제에 대해서는 “2023년까지 광양항 육성전략을 전남도와 함께 마련하기로 했고, 이 과정에서 광양항의 발전방안은 물론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엑스포 부지 개발사업 참여로 인한 재정적인 부담완화 문제를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재정 건전성이 크게 악화되지 않고도 엑스포 부지 개발사업을 하게 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차질 없이 꼼꼼하게 추진해 나가겠으니 조금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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