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으로 사라진 한려대…지난달 28일 ‘폐교’
역사속으로 사라진 한려대…지난달 28일 ‘폐교’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3.07 08:30
  • 호수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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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항고 기각…서호학원 파산 확정
재적학생, 인근 지역 유사학교 편입학
법원선임 파산관재인, 청산절차 진행
굳게 닫힌 한려대 정문...앞으로 운명은?
굳게 닫힌 한려대 정문...앞으로 운명은?

 

학교법인 서호학원이 운영하는 한려대학교가 지난달 28일 폐교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광양시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법원으로부터 학교 운영 법인의 파산 선고를 받은 한려대학교에 대해 지난달 28일 폐교 조치했다.

폐교에 따른 공시나 보도자료 배포 등은 하지 않았다.

현재 한려대는 정문이 굳게 닫힌 채 출입이 통제되고 있고, 학교 홈페이지에 소개된 전화는 ‘없는 번호’라는 안내와 함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학교법인이 파산에 이른 배경은 한 해직교수가 지난 2019년 6월 학교법인 서호학원을 상대로 법원에 제출한 파산신청이 받아들여 진 것이 결정적이다.

해직교수는 재단 부실운영과 등록금 횡령 문제를 제기했다가 해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재임용 거부 결정 무효 확인 등 소송에서 승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해직기간 급여에 상당하는 손해배상과 이자 등 지급을 명령했다.

하지만 한려대 측은 법원의 명령을 이행하지 못했고, 해직교수는 채권자로서 체불임금을 돌려받기 위해 법원에 학교법인 파산신청을 하기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법인 측은 법원에 법인 회생을 신청했으나 광주지법 제1파산부는 지난해 10월 19일 학교법인 파산을 선고하고 파산관재인을 선임했다.

법인 측은 파산 선고에 불복해 즉시 상급법원에 항고했으나 해당 법원은 지난달 14일 이 사건을 기각했다. 법인 측도 7일 이내 이의신청을 하지 않아 사건은 최종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교육부는 한려대에 2022학년도 신입생 모집 중지를 요청했다. 또 재적학생 420명(재학생 350명, 휴학생 70명)은 인근 지역 대학 유사학과로 편입학 조치를 마무리했다.

법원이 선임한 파산관재인은 학교의 채무(206억원)상환을 위해 학교 부지와 건물 등 자산 청산절차를 진행중이다.

따라서 지역에서 원하는 교육기관 등 공공용도의 활용계획을 마련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려대학교의 운영법인인 서호학원은 1994년 12월 3일 설립됐고, 한려대는 이듬해 3월 17일 개교했다. 광양시 유일의 일반대학이었던 한려대는 법인 파산에 따라 개교 28년만에 문을 닫는 처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