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한려대, 지역사회 무관심 속 ‘매각’
폐교 한려대, 지역사회 무관심 속 ‘매각’
  • 김호 기자
  • 승인 2022.04.11 08:30
  • 호수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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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활용방안 모색 ‘물거품’
건설회사 계열 법인 2곳 등 매입
굳게 닫힌 한려대 교문

 

광양지역 유일한 4년제 대학이었지만 지역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법원 파산선고로 지난 2월 28일 폐교된 한려대학교가 폐교 3주 만인 지난달 21일 매각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또한 남원시·화성시·아산시 등에 한려대 학교법인인 서호학원 소유의 재산들도 모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려대 부지와 건물 매각은 법원에서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공개입찰(대법원 공고)을 통해 이뤄졌다. 매입자는 건설사 계열 법인 2곳과 개인 등으로 매각금액 규모는 매입자 당 142억원, 16억원, 2억8600만원 등 총 16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광양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폐교된 한려대 부지와 건물 등을 의대 및 대학병원 부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여론이 일기도 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간 셈이 됐다.

또한 포스코의 지역상생 문제를 다룰 ‘광양지역 상생협력협의회’에서도 지역사회 요구사항에는 한려대 활용 방안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1995년 3월 개교해 지역의 유일한 4년제 대학으로서 자리해 왔던 한려대는 산업대로 시작해 대학원 석사과정 신설 및 학부 학과증설, 정원 증원 등을 통해 2010년 일반대로 전환됐다.

그러나 재단 설립자의 교비횡령 등의 사건이 터지면서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돼 쇠락의 길을 걸었고, 경영부실대학이란 평가를 받으며 학교 이미지는 더욱 추락했다.

급기야 2019년 한 해직교수가 밀린 급여를 받기위해 법원에 제출한 학교법인 서호학원 파산신청이 받아들여졌고, 결국 지난 2월 28일 폐교된 뒤 법원이 선임한 파산관재인을 통해 자산 청산절차가 진행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