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칼럼] 코로나 해외여행 준비하기
[여행칼럼] 코로나 해외여행 준비하기
  • 광양뉴스
  • 승인 2022.04.15 18:40
  • 호수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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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석 ㈜컬쳐메이트 대표

여행업은 ‘코로나19’라는 긴 한파를 지나 봄이 오고 있는 걸까?

마스크를 벗는 것이 오히려 더 불안하게 느껴질 정도로 ‘코로나19’가 모든 일상을 지배하는 시간이 벌써 3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가정과 직장 및 일상의 모든 것까지 ‘코로나19’의 어두운 그늘을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국민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필자가 속해있는 여행업, 그중 특히 ‘해외여행산업’은 초토화됐다.

광양시에 등록된 여행사들의 대다수가 휴·폐업 상태이고 전국적으로는 셀 수 없이 많은 여행사가 휴·폐업된 상황이다.

여행업을 평생의 천직으로 알고 업계에 종사한 지 올해로 23년, 칼럼을 준비하면서 자료를 찾다 보니 지난 시간 동안 외부적 환경요인에서 오는 여행업 위기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태국 쓰나미, 일본 쓰나미,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마찰, 일본의 무역규제 보복조치로 촉발된 ‘NO JAPAN’ 등의 위기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위의 열거된 모든 위기의 변수들을 다 합친 것보다 ‘코로나19’라는 단 한 개의 위기 변수가 더 크게 여행시장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업계가 겪는 고통과 비교하자면, 앞에서 열거한 힘든 상황들은 마치 엄살을 부린 듯 행복한 시절이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로 출국한 수는 2019년 2867만명, 2020년 427만명, 작년 2021년에는 122만명으로 이는 2019년 기준 -96% 감소된 것으로, 여행업에 미치는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여행업에도 일고 있다.

올해 오미크론이 급속도로 확산돼 더 이상 코로나 ‘극복’이라는 개념에서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개념전환이 필요함에 따라, 일명 ‘위드코로나’, ‘일상으로의 회복’ 등을 개념으로 하는 정부의 방역정책 전환에 따라, 2022년 들어 우리 여행산업에도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 조치 발표와 그 영향으로 최근 들어 TV 홈쇼핑 해외상품의 광고 등을 접하면서, “이제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으니 지금까지 고생했다”라는 지인들의 격려와 지난 2년 동안 단 한 건도 없었던 고객들로부터의 해외여행 문의는 정말 ‘코로나19’의 어두운 긴 터널을 벗어난 걸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된다.

지난 13일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는 정부의 방역조치 완화로 해외여행객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위조화폐의 주요 특징과 신종 수법, 예방 및 주의사항을 담은 ‘해외여행 재개, 외화 위조화폐주의’라는 자료를 배포하면서 외화 위조화폐 주의를 당부했다. 소식을 접한 일반 국민들은 ‘이제 정말 예전처럼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필자가 볼 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지금 시점에서 유효한 「국내 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 조치」의 조건을 면밀하게 따져 보면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기 48시간 전 해당국가에서 PCR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왔을 때에만 국내입국이 가능하다. 그럼 해외 현지 PCR검사에서 양성이 나오게 되면 어떻게 될까? 우선 비행기를 탈 수가 없다. 그리고 현지에서의 격리가 실시된다. 현지에서의 격리방식이나 장소도 나라별로 상황이 달라서 호텔 등에서 자가격리를 할 수 있지만, 현지 의사의 진단에 따라 병원 입원이 결정되기도 하고, 격리해제나 퇴원 또한 현지 방침에 따라야 한다.

심지어 태국의 경우에는 양성자의 경우 무조건 병원에 입원하여 음성이 나올 때까지 퇴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 발생하는 격리비용과 병원비, 식비 등은 모두 여행자가 부담해야 한다. 해외출국 시 해당국가가 의무 또는 권고사항으로 가입하게 되는 코로나 보험은, 먼저 여행객이 현지에서 병원 치료비를 다 지불한 다음 한국에 들어와서 보험사에 청구해야만 한다. 병원이든 호텔이든 체류기간 동안 식사문제 또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안다면 해외여행을 선뜻 나서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서천변의 벚꽃도 진 완연한 봄이 왔지만 여행업계에 있어서는 아직 ‘코로나19’ 한파는 계속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