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경선후보에서 배제된 노관규 전 순천시장은 27일 "소병철 국회의원은 이율배반적인 (지방선거 공천)행태에 대해 시민들께 확실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노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지방선거 공천과정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검찰 고검장 출신으로 깨끗하고 대쪽 같은 품성 일거라며 순천시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안고 전략공천으로 당선된 소병철의원은 공천심사과정에서 개혁공천·클린공천을 수도 없이 외쳤다"고 언급했다.

또 "지금까지 잘 경험해보지 못했던 현직시장을 겨냥한 부정부패와 청렴도를 지적하는 국회의원의 입장문도 봤다"며 "그래서 시민들은 당연히 부패한 후보들이 공천과정에서 걸러질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후보들은 어찌된 일인지 경선 후보가 되고 여론조사로 시민들의 지지를 일등으로 받았던 저 같은 아무런 전과가 없는 사람은 법과 원칙에 어긋난 갖은 꼼수로 경선 배제가 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공정과 상식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라며 "이제 소병철의원은 본인의 이율배반적인 행태에 대하여 시민들께 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노 전 시장은 "이제 민주당 경선은 후보들만의 대결이 아니라 부패와 반부패 세력의 대결이 됐다"며 "순천시장 경선 후보 네명을 살펴보면 손훈모 후보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전과자"라고 지적했다.

노 전 시장은 "무려 1조7000억의 예산을 다루는 순천시장을 하겠다는 분들이 시장도 되기 전에 돈과 관련된 이런 전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라며 "양심과 염치가 있다면 처음부터 후보에 나서지도 말았어야 하고 지금이라도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민주당 소속으로 경선 참가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손훈모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한 셈이다.

허석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최근 한 언론보도 사례를 제시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허석 후보가 시장 재임 중 신대지구 개발 관련 전임 시장들이 수십억을 수수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녹취되고 일부 언론에 유포된 것에 대해 "이는 사실무근의 흑색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순천 신대지구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어 순천시는 아무런 권한이 없었다"며 "그런 권한도 없는 시장에게 엄청난 거액을 주는 중흥건설은 자선사업가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허석 후보는 모든 사실을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며 "소병철 의원은 현직시장을 추상같이 나무랐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 경선을 중단시키고, 당헌당규에 따른 윤리위 소집 등 필요한 조치를 해서 지역위원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노관규 전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 순천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전남도당 공관위가 2011년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시장직을 중도사퇴한 것을 두고 감산 페널티를 적용, 경선 탈락시키자 곧바로 민주당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중앙당 재심위는 지난 23일 재심을 인용했으나 비대위는 재심 신청을 기각했다.

지정운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