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장 예비후보자에게 물었다…"지역유일 대학인 ‘광양보건대’ 정상화 방안은 무엇인가"
광양시장 예비후보자에게 물었다…"지역유일 대학인 ‘광양보건대’ 정상화 방안은 무엇인가"
  • 김호 기자
  • 승인 2022.05.02 08:30
  • 호수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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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지방선거 최대 이슈…보건대 살리기
폐교위기 여전 불구…이번 선거에 자취 감춰
지역대학…미래인재·청년·인구유입 정책 ‘마중물’
보건대 정상화…주요공약 채택 시장 후보 없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에서도 광양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 각 선거별 예비후보들의 표심잡기가 한창이다.

또한 예비후보들은 앞 다퉈 광양시 발전과 지역구 발전을 위한 갖가지 다양한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이번 광양지역 선거에서 가장 중량감이 큰 광양시장 예비후보들은 자신이 광양시장 적임자라고 자처하며 표심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정책공약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광양시장 예비후보들 가운데 ‘지역대학 살리기’에 대한 공약을 내건 후보는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사고 있다.

4년 전이었던 지난 2018년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양시장 선거 최대 이슈로 떠올랐던 지역 현안이 ‘광양보건대 정상화’였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재무 후보와 무소속 정현복 후보가 맞붙어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던 지난 2018년 5월초 당시 광양지역은 민주평화당 소속 정인화 국회의원이 ‘사립학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서 대표발의한 이후 ‘광양보건대를 비롯한 지역대학 정상화’가 지역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광양지역 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협의회(공동위원장 정현복 시장)’도 정인화 의원이 발의한 ‘사립학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채택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가만있지 않았다.

당시 김재무 시장 예비후보와 서동용 변호사,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예비후보,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 등을 비롯한 광양시 시·도의원 예비후보 등 당내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광양보건대 정상화 대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는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와 재정기여금을 공동 출연할 수 있는 별도의 재단을 만들어 설립자 횡령금 보전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광양보건대의 현재 처지는 4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 없이 여전히 ‘폐교 위기’를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이슈와 공약에서 ‘광양보건대’가 사라지고 없다는 점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더나가 지역의 유일한 4년제 대학이었던 한려대가 지역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지난 2월말 폐교됐고, 급기야 한 달도 채 되기도 전인 지난 3월 중순, 소리 소문없이 매각돼 버렸다.

그러나 광양시와 광양시의회, 지역 정치권, 시민단체 어디에서도 우려의 목소리조차 없었다는 것은 ‘말뿐인 미래인재 양성, 말뿐인 청년정책, 말뿐인 인구유입’과 무엇이 다른지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광양신문은 광양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6명의 예비후보들에게 광양보건대 정상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공통질문을 통해 입장을 확인했다.

답변을 받아들어 본 결과 후보마다 대동소이한 답변만을 보내왔을 뿐 눈에 띠는 특별한 대안을 갖고 있는 후보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의 후보는 ‘광양보건대’ 문제에 대해 △광양시 주요과제 △차기 광양시장의 최우선 핵심 현안 △광양의 핵심과제 △최우선 시정과제 △민감한 지역 현안 등 보건대 정상화 추진이 시급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후보들이 보건대 정상화를 위해 제시한 해법은 △재정기여자 확보 및 긴밀한 협조 △행·재정적 지원 △상생협력체계 구축 등 그동안 보건대 내부 구성원들이 추진해 왔거나 추진되고 있는 사안과 다를 게 없어 원론적인 입장표명에 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광양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6명의 예비후보들이 밝힌 광양보건대 정상화 방안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최우선 시정과제, 대학과 상생협력체계 구축
김재무 더불어민주당 광양시장 예비후보

김재무 예비후보는 “광양보건대 정상화는 광양의 핵심과제이자 최우선 시정과제로 생각한다”며 “선도적인 역할로 대학이 정상화되는 모범사례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대학 정상화는 대학을 필수적인 지역자산으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해야하는 만큼, 보건의료 수요와 산업구조 다변화를 위한 인재육성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며 “광양보건대는 균형발전의 출발점인 광양읍 활성화의 대전제라는 점도 광양시가 정상화에 나서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이전부터 광양보건대 살리기에 앞장섰고, 선거 핵심의제로 만든 장본인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해법을 찾아왔다”며 “광양시장이 된다면 서동용 국회의원과 함께 광양보건대와 상생협력체계를 구축해 재정기여자 확보 같은 대학의 자구노력을 뒷받침하고, 산업계·대학·광양시 연계, 장학금, 취업·창업 등 정상화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재정기여자와 긴밀한 협조, 행·재정 지원
문양오 더불어민주당 광양시장 예비후보

문양오 예비후보는 “광양보건대 정상화는 광양시 주요 과제이자 동시에 차기 광양시장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핵심현안”이라며 “서동용 국회의원과 함께 민주당 중앙당 차원의 지원과 협력도 반드시 이끌어내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문 예비후보는 “최근 정상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재정투입 문제와 관련해 재정기여자가 나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며 “이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재정기여자와 긴밀히 협조하는 등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대학당국과 재정기여자, 광양시가 직접 나서 교육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예비후보는 “또한 보건계열 학과 내에 최첨단 의료교육장비 구축 및 연구소 유치 등을 통해 대학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종합적으로 추진해 가겠다”며 “이를 통해 지역인재와 함께 청년인재들이 모이는 명실상부한 지역 거점대학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상화 반드시 이뤄내 지역발전 도모
이용재 더불어민주당 광양시장 예비후보

이용재 예비후보는 “현재 광양시에서 가장 민감한 지역 현안으로 광양보건대의 정상화를 꼽을 수가 있다”며 “광양시의 주요 과제이면서 동시에 차기 광양시장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핵심 현안이라 판단 된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광양보건대 교수협의회와 전국 교수노동조합 광양보건대학지회라는 단체에서 최근 법원에 법인파산 신청서를 낸 만큼 법인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리기 전에 자체적으로 회생할 방법을 찾아 봐야 한다”며 “그 일환으로 광양보건대의 정상화를 가로 막고 있는 건전한 재정투입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광양보건대의 재정기여자를 찾아서 광양보건대의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고, 하루 속히 정상화를 시킴으로써, 광양보건대가 다시 새롭게 경쟁력을 갖추어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광양시장이 된다면 광양보건대의 정상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다문화자녀 중심 교육체계 마련
문선용 무소속 광양시장 예비후보

문선용 예비후보는 “그동안 광양보건대가 회생과 함께 좋은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문 예비후보는 “설립자의 횡령으로 인해 교육부 재정지원이 중단된 상황인 만큼 유망한 교육사업가가 대학을 인수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며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횡령금액을 변제하고 정상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대 졸업 후 미국 프린스턴대학과 연계되는 시스템을 구축해 보건대학의 학사과정을 거쳐 미국대학의 박사과정을 졸업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진행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예비후보는 “국내 다문화 아동들이 열악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빈민층으로 전락하고 있고 광양시에도 근로자들이 집중돼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적지 않은 다문화 아동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광양보건대를 다문화자녀 중심의 교육체계를 마련해 재단이 상당 수준의 장학혜택을 부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시와 대학 간, 상생협력체계 구축
서장원 무소속 광양시장 예비후보

서장원 예비후보는 “저는 이미 지난 3월부터 지역 방송과 언론을 통해 광양보건대를 살려야 지역경제가 살고 청년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정상화 해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서 예비후보는 “현재 광양보건대는 전 재단이사장이 설립한 서남대와 신경대 측으로부터 돌려받을 금액이 289억원이고, 이중 70억원이 승소(부당이익금반환소송)해 대법원에 소송 계류 중에 있다”며 “재정기여자를 모집해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승인안을 제출한 상태로 대학을 정상화시킬 기회는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는 소송판결과 재정기여자 승인안이 결정될 때까지 학교를 운영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해법은 이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광양시와 대학 간 상생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광양시가 대학에 재정지원을 해주는 방안이다. 교육부도 지자체가 대학에 재정지원을 약속하면 대학을 회생시킬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재정기여자 유치, 행·재정 지원
정인화 무소속 광양시장 예비후보

정인화 예비후보는 “광양보건대 정상화를 위해 △장학금 지급 중단 △입학정원 축소 △대외 협력사업 금지 등의 조치를 중단하고 설립자를 학교운영에서 완전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 제가 국회의원 시절 제시했던 해법이었다”며 “그러나 교육부는 서남대와 한려대 폐교의 수순을 광양보건대에 적용하고 있는 만큼 대학을 살리는 가장 유효한 길은 재정기여자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예비후보는 “국회의원 시절 아는 변호사의 소개로 재정기여 의향이 있는 사업가를 만나 대책을 논의했던 이유이기도 하다”며 “이제 다행히 새로운 재정기여자가 학교회생의 마지막 희망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달여 전 이 재정기여자를 만나 2시간여 동안 학교 회생에 대해 논의했고, 그 자리에서 제가 시장이 된다면 행·재정 지원과 장학금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현 상황에서 이것이 제가 제시하는 광양보건대 회생의 해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