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의 자부심 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
“광양의 자부심 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
  • 김호 기자
  • 승인 2022.05.02 08:30
  • 호수 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부 승인 시, 폐교위기 벗어나
지역 유일대학 정상화 실현 기대

“광양보건대학교를 광양의 자부심이 되는 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광양신문>과 지난달 27일 만난 광양보건대의 재정기여 우선협상자(교육부의 승인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재정기여우선협상자로 칭한다)의 확신에 찬 입장표명이다.

재정기여 우선협상자는 수소문 끝에 어렵게 연락이 닿았고 대면 인터뷰를 통해 대학 인수에 대한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광양보건대 재정기여 우선협상자는 특수포장 및 산업용수출부품포장, 스틸파레트 제조 전문업체로 여수공장(율촌산단)을 비롯 김해·아산·미국·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있는 연매출 800억원대의 S기업으로 파악됐다.

재정기여 우선협상자 A씨는 “약 30년간 해당 제조전문업체로 성장했고, 지난 2014년 율촌산단에 여수공장 법인을 설립해 운영해 오고 있다”며 “제품개발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개발을 위해 전남테크노파크, 순천대, 광양보건대 등과 산학협력 일환으로 교류하던 중 다수의 관계자로부터 권유를 받고 고심 끝에 재정기여자 모집에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광양보건대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인 것을 잘 알고 이익을 남길 수 없다는 것도 잘 안다”며 “현재 본 업계의 최고 기술 보유국이 독일인데 광양보건대가 보건특성화대학의 틀을 기본으로 유지하면서 그 같은 기술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A씨는 “고민도 많았지만 광양보건대를 지역과 국가 교육발전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인수에 나선 만큼 뒤돌아서지 않겠다”며 “그동안 여러 대학들과 교류하면서 지역 대학이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잘 아는 만큼 재정기여자로 승인된다면 광양시를 비롯한 지역사회와 협력해 광양에 자부심이 되는 대학으로 발전시켜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 수준과 함께 면학분위기와 주변 환경도 잘 꾸며서 전국의 청년들이 오고 싶은 대학을 만들어 젊은 청년도시 광양이 돼가는 것을 보고 싶다”며 “예상하고 있는 투자규모 외에 얼마나 더 투자를 해야 할지 아직 모르지만 회사 차원의 사회공헌사업으로 결정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광양보건대는 대학 내부 2개의 교수협의회 및 교수노조와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 광양보건대를 운영하고 있는 임시이사장 및 총장 권한대행 측은 “보건대 정상화를 위해 이사회 등을 거쳐 재정기여 우선협상자를 확보한 상황으로 교육부 승인 절차를 추진해 갈 예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지난 수년간 재정기여자를 찾지 못해 폐교 위기를 겪어왔지만 이번에는 확실한 재정기여자를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최근 법원에 법인 파산신청을 한 ‘교수협의회’와 ‘전국 교수노조 광양보건대학지회’ 측은 “학생과 교직원에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광양보건대를 폐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유는 교육부가 승인 기준으로 내세운 횡령금 상환 등의 완전이행을 만족할 만한 재정기여자를 찾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만큼 더 늦기 전에 폐교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반된 주장의 이면에는 ‘광양보건대 정상화’의 열쇠가 될 재정기여자 실존 여부를 비롯해 재정기여자의 광양보건대 인수 계기와 능력, 진정성 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 기인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