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칼럼] 엔데믹 시대, 해외여행 준비하기
[여행칼럼] 엔데믹 시대, 해외여행 준비하기
  • 광양뉴스
  • 승인 2022.05.27 17:53
  • 호수 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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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지켜보자’
이영석 ㈜컬쳐메이트 대표

지난 5월 2일을 기준으로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 의무를 도입한 지 566일 만에 실외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간 일반시민들과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불편하고 생계에 큰 위협을 주었던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 및 인원 제한 등이 해제되어 조금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회복돼 가는 것 같다.

이러한 전환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3월 30일 우리나라가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을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보낸 지 한 달 뒤에 이루어졌으며, 코로나 19 팬데믹 정책(코로나 19를 가장 위험한 전염병으로 분류해 엄격한 방역 규제를 적용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풍토병 수준의 감염병 관리로 방역 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팬데믹 시대에서 엔데믹 시대로 전환하는 출발점의 시험대에 올라와 있다.

독자들이 팬데믹이라는 용어는 많이 접해 보았을 것이지만, 엔데믹이란 용어는 다소 생소할 수 있을 것 같다.

‘팬데믹(Pandemic)’은 세계적 대유행 또는 범유행 전염병이나 감염병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것을 일컫는 용어이고, ‘엔테믹(Endemic)’은 한정된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소위 A형 간염, 콜레라와 같은 풍토병을 일컫는 용어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감염병학과 스튜어트 레이 교수가 엔데믹을 “예상치 못할 정도로 급격한 감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상태”라고 정의 내린 것처럼 엔데믹은 결코 바이러스가 종식된 것을 뜻하지 않는다. 팬데믹이 감염병의 전세계적인 확산과 사망자의 급증, 사회경제적인 충격을 뜻하는 데 비해, 엔데믹은 그 유행 규모와 범위가 제한적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엔데믹은 ‘지속적으로 바이러스에 대응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상태’를 말한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의 전환의 시기에 우리들은, 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도 된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되겠다. 특별히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들이 있다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여행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사항은 안전이다.

2년 넘게 지속되어 온 각 나라별 코로나19 제한조치가 해제되고 있지만, 나라별로 입국의 절차와 현지에서 코로나 양성 판정이 나왔을 때의 격리 등의 변수도 매우 상이하다.

무엇보다 최근 해외여행의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 이전보다 항공료가 약 2~3배 올랐다는 것이다. 국제선 항공편이 줄어든 상황에서 해외여행의 수요가 갑자기 몰리면서 좌석이 부족한 부분과 전쟁 등으로 인한 유가 폭등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이유라 하겠다.

동남아시아를 예로 들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현지 관광 인프라가 이제 서서히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도 아직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때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코로나 19 펜데믹 시대에서 이제는 엔데믹 시대로의 전환점에서 서 있는 지금은 기대반 우려반의 상황에 처해 있다.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비록 여행업을 생계로 하는 필자이지만 진정성 있게 말하고 싶다. 조금만 더 지켜보자는 것이다. 최근 들어 해외여행 홈쇼핑 광고와 해외여행 문자 및 광고 등의 유혹을 견디고 조금만 더 추이를 지켜보는 여유가 필요한 시기이다.

‘팬데믹 (Pandemic)’, ‘엔데믹(Endemic)’ 등 지금까지 우리가 모르고 살아왔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용어들이 자연스럽게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지금의 상황이 씁쓸하기만 하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