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상상 이상의 광양 만들 것”
김재무 후보 “기대 부응 못해 송구”
정인화 무소속 광양시장 후보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능력과 경험을 겸비한 리더론을 펼친 끝에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광양지역 최초의 국회의원과 시장이란 기록을 갖게 됐다.
정인화 광양시장 당선인은 지난 2일 새벽 개표방송에서 당선 확정 소식을 듣고 지지자들과 뜨거운 포옹을 하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정 당선인은 “오늘 승리의 영예를 안게 해준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시장 당선은 저 개인의 승리라기보다 광양시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위대한 시민들의 여망에 부응하는 길은 광양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시민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또한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변화된 광양을 만들고, 광양을 새롭게 도약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당선인은 어려운 선거라는 예상을 깨고 낙승한 데 대해 “돈과 조직의 열세 속에서 선거를 치르다 보니 생각보다 힘든 선거였다”며 “선거운동원들과 보이지 않은 자발적 시민들의 힘이 선거 승리를 가져온 밑바탕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광양이 국회의원부터 도의원, 시의원까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지만 광양의 발전과 변화된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파를 초월해야 한다”며 “이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상생 협력을 통한 관계 설정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과정에서 내놓은 여러 공약 가운데 시민들의 관심사 중 하나인 ‘청소년 재난생활비 지급’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정 당선인은 “19세 이하 청소년·아동에게 100만원 재난생활비 지급 공약은 광양시에 재원이 이미 마련돼 있는 만큼 취임 한 달 내에 지급토록 하겠다”며 “더불어 전시민들께 20만원을 지급하고, 재정 형편을 봐가면서 연내에 순차적으로 30만원을 추가지급하겠다는 공약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당선인의 부인 국금옥 여사는 “남편이 가장 하고 싶어하신 일이 광양시장이었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시정 잘 이끌도록 내조 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패한 더불어민주당 김재무 시장후보는 “시민과 당원동지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과분한 지지와 성원에도 약속을 지킬 수 없어 안타깝다”고 선거결과에 승복했다.
김 후보는 “정인화 당선인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드리고 지역발전을 위해 힘써주길 당부드린다”며 “지금까지 지지해 준 캠프 관계자를 비롯한 자원봉사자들과 15만 시민들께 거듭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인화 당선인은 옥룡면 출신으로 전남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며 광양시와 여수시 부시장을 지냈고, 전라남도 문화관광국장을 역임했다.
광양경제청 행정개발본부장으로 공직을 마친 뒤 제6회 지방선거에서 광양시장에 도전했지만 현 정현복 시장과 김재무 민주당 후보에게 밀려 3위를 기록했다. 이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3선의 우윤근 의원을 물리치고 금배지를 달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지만 4년 뒤 21대 총선에서는 서동용 현 의원에게 석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