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어릴 때부터 올바른 경제개념 배워야
[교육칼럼] 어릴 때부터 올바른 경제개념 배워야
  • 광양뉴스
  • 승인 2022.06.10 17:44
  • 호수 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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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전 광양여중 교장 / 교육칼럼니스트

삶에서 지식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현실에서 중요한 것은 사회 적응을 위한 다양한 지식 가운데 경제지식은 필수다.

우리 주변에는 중·고등학교 시절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였는데도 지금은 어렵게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게 된다.

남들이 우러러보는 국내 좋은 대학을 나왔는데도 자기 가정을 제대로 꾸리지 못하고 사는 모습은 누가 보아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또 해외 유학을 다녀와 토익 점수도 만점에 가까워 소위 스펙이 빵빵하기로 유명한데도 제 갈 길을 가지 못하는 사람도 허다하다.

사회에 나온 뒤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데도 매달 그 돈이 어디로 사라져 버리는지 모르겠고 현재 수입으로는 저축은커녕 주택담보 대출금 이자 갚기에도 버겁다는 것이다.

그런데 학창시절 중하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스펙도 신통치 않았던 한 친구는 겨우 4년제 대학을 나와 회사에 들어갔다.

매달 받는 월급을 쪼개 어려서 배운 습관대로 꼬박꼬박 모으니 제법 목돈이 마련됐다. 그 돈을 다시 주식과 펀드, 부동산 등 각종 투자상품을 활용하여 몇 배로 불어났다.

이처럼 동창회에 나가보면 “쟤는 나보다 공부도 못했는데 왜 저렇게 잘 살지?” 싶은 동창이 꼭 있게 마련이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낸 것일까? 유태인은 그들의 자녀에게 어려서부터 소위 생존교육이라는 경제교육을 시킨다.

우리 부모들은 국·영·수만 잘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듯 자녀들에게 학교공부를 시키느라 열심이다.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던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도 1등으로 떵떵거리며 잘 사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이를 인생의 우등생으로 만드는 비결, 우리 아이를 일찌감치 부자의 싹으로 키우는 비결은 바로 경제교육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국영수를 가르치는 시간의 5%는 경제교육에 투자해야 한다.

실제 중학교,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3남매를 두고 있는 어떤 아버지는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아이의 성향이나 연령에 따라 방법도 달라야 한다고 전해 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대학생이 되니 상당한 자본금이 만들어진 것이다.

아이가 용돈을 받는다는 것은 처음으로 수입을 올리는 것과 똑같다. 그 용돈을 올바로 관리하지 못하고 마음대로 쓰는 습관이 생기다 보면 성인이 돼서도 수 백만원, 수 천만원도 쉽게 거덜낼 확률이 높다.

이같은 불행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물에 빠진 아이가 수영을 배우지 못하면 익사하기 쉬운 것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쓰는 법을 제대로 배워야 건강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돈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다. 다루는 기술이 필요하다. 아이가 어릴 땐 돈 쓰는 부모의 철학과 가치관이 바로 아이를 통해 나타난다. 아이가 용돈을 관리하는 기술을 제대로 터득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돈의 관념과 경제활동에 대해 지속적이고 올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가정에서 실천해야 할 가장 중요한 금융교육은 바로 용돈관리이다.

용돈을 주었는데도 생활태도가 게을러 걸어서 갈 수 있는데도 등교하는데 택시비로 지출하는 것은 올바른 결코 좋은 생활태도가 아니다. 또 아침밥은 먹지 않고 학교 앞 구멍 가게에서 과자를 사 입에 물고 오는 것도 마찬가지다.

학업 성적이 뛰어난 아이보다 경제개념이 투철한 아이로 키우는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있는 유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