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서 ‘의병사용추정’ 총포류 발견…화승총 1정 등
백운산서 ‘의병사용추정’ 총포류 발견…화승총 1정 등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2.06.13 08:30
  • 호수 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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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포류 1정·부속품·엽전 등 다수
출토품 형태…의병사용 총 ‘흡사’

광양 백운산 한재 일원에서 조선시대나 구한말 의병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총포류가 발견됐다. 

지난 6일 옥룡 출신으로 현재 순천시에 거주 중인 한 시민이 백운산을 오르다 화승총으로 짐작되는 물체를 발견해 광양시 문화재팀에 신고를 접수했다.

등산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추정유물은 화승총 1기와 그 부속품, 당시 사용하던 엽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발견한 서형기 씨는 “평소 취미로 금속탐지기 가동을 즐겨왔다”며 “백운산에서 의병 활동이 활발했다고 알고 있고, 6.25 격전지로도 알려져 있어 전쟁유물 탐지 차 나섰다가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검색을 통해 확인해 보니 발견된 총포류의 모양이 조선시대 의병이 사용한 화승총과 매우 흡사해 광양지역의 의병활동 증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화재를 인계받은 시는 관련 절차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먼저 경찰서를 통해 유실물 공고를 진행한 후, 문화재청의 매장문화재 심의위원회를 거쳐 조사가 이뤄진다”며 “발견된 총포류의 제작연대, 사용여부, 부속구로 추정되는 물건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심의위원회에서 판명되는데,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2025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남도 의병 역사박물관’ 건립을 계획 중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난중일기 등에 출신지를 알 수 있는 10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전라도 사람이고, 1909년 일본군과 전투를 벌인 의병 중 46%가 전남 의병이였다”며 “숭고한 의병 정신을 기리고 널리 알리기 위해 의병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