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희 박사 “여순사건, 저항 이유와 형태 기록도 중요”
주철희 박사 “여순사건, 저항 이유와 형태 기록도 중요”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7.08 19:18
  • 호수 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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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1주년 기념 강연서 강조
오는 14일 두 번째 ‘여수에서 백운산으로’ 진행
여순사건 시민대강연
여순사건 시민대강연

광양여순10·19시민연대(대표 박두규)가 마련한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1주년 기념 ‘시민대강연’이 지난 7일 많은 시민의 관심 속에 한국창의예술고 2층 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강연에는 여순사건 전문가인 주철희 박사(역史공간 벗 대표)가 강사로 초청돼 1차로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주 박사는 이날 “역사는 진실도 아니고 팩트도 아니다”며 “역사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사료를 통해서 바뀔 수가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여순항쟁을 아픈 역사, 수난의 역사, 즉 피해사실 만을 강조하는 것은 여순항쟁의 역사를 소극적이며 수동적으로만 보는 측면”이라며 “피해 사실을 사실대로 기록하고 왜 저항할 수 밖에 없었고, 어떤 형태로 저항했는지를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순항쟁의 발발의 도화선이 되었던 14연대 군인의 행위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민중의 행동에 대한 역사적 의의를 기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는 서동용 국회의원과 정인화 광양시장, 서영배 광양시의회 의장 등 지역 정치권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시민대강연은 오는 14일 오후에도 같은 시간, 장소에서 열린다. 주철희 박사는 2차 강연에서 ‘여수에서 백운산으로’를 주제로 여순사건의 발생부터 광양에서 있었던 여순사건의 실상을 시민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는 광양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여순사건을 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

여순사건의 아픔을 ‘역사화’라는 장르를 통해 예술로 승화시킨 박금만 작가의 ‘여순항쟁 역사화전’이 ‘과거를 상상하여 미래를 기억하라’는 주제로 1주일간 열린다.

시민연대는 작품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 기간 해설사를 투입, 여순사건의 진실을 쉽게 알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시 개막은 7월 13일 오전 11시, 작가와의 대화시간도 마련된다.

광양여순10·19 시민연대는 광양여순10·19연구회, 여순사건광양유족회, 광양교육희망연대 등 22개 단체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