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활성화의 우선순위(임영길)
광양항 활성화의 우선순위(임영길)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0:30
  • 호수 17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영길 - 순천대학교 박사과정
선박기항의 항차 수 부족으로 물량증가가 더디었던 광양항이 최근 선박기항 척수가 증가함으로써 광양항의 물량증가에 밝은 전망을 안겨주고 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주간 평균 52~55항차를 벗어나지 못하던 선박기항이 올 상반기 들어 주 10척이 늘어난 65항차에 이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항만에 관심이 있는 분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는다.

"과연 선박 기항 항차 수가 많으면 활성화가 빨리 이루어 집니까? 화물이 있어야지…" 또한 "대형선박이 아니고 중소형 선박이 증가하여 광양항 물량이 증가할 수 있는 겁니까?" 하는 것 등이다. 우리는 여기서 재미난 사실을 볼 수 있으며 우리주위에 활성화 우선순위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중요한 문제이면서도 닭과 계란의 관계처럼 관점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지기도 하여 논쟁거리가 되곤 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광양항의 관점에서 미래 지향적인 두 가지 조건을 기준해 우선순위를 정리하고자 한다.

첫째의 로컬물량과 선박기항의 우선순위는 보자면 단연코 선박기항이 우선이다. 현재 광양항이 있는 호남지역은 수출입 로컬화물이 적고 터미널 배후시설과 충청, 경기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망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인 활성화는 환적항에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며 선박기항이 우선이어야 할 것이다.

둘째는 대형선과 중소형 선박의 우선유치 문제로 광양항이 허브항이 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대형선박이 먼저 들어와야 그에 따라 피더선박이 기항하여 피더망이 구성되는지, 피더망이 구성돼 있어야 대형선박이 기항하는지의 문제는 늘 애매한 듯하다. 일반적으로 피더망을 가지고 있고 대형선박을 충분하게 확보하고 있으며 자영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고 대형선사 의지에 따라 단시간 항만 활성화가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지가 못하는 것 같다. 기존항만의 발전단계처럼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선박 대형화를 진행되고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여 활성화가 지속되지만 신설항만에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아쉽게도 광양항에서는 선사 자영터미널이 없을 뿐더러 하역요율이 낮아 선사에서 자영터미널을 운영하는 것보다 전문하역업체에서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광양항에서 대형선과 중소형선의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중소형선박이 먼저 기항하고 피더망이 구성되어야 대형선박의 기항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현실적으로 2005년 상반기에 10척의 중소형선박이 추가 기항한 것은 대형선의 유치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믿고 활성화에 고무적인 사건으로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부산항을 계속 확장하여 세계시장에서 경쟁적인 항만을 만들 것이냐 광양항을 지원하여 허브항만을 만들 것이냐의 문제이다. 부산항은 2004년 이미 1100만으로 시설처리용량을 넘어가고 있으며 시설을 확장하기 위하여 부산가덕도에 항만을 확충하여 2006년에 운영이 될 것이라고 한다. 과연 가덕도의 항만이 부산항을 확장한 것인가? 아니면 부산항과 광양항의 경쟁항만인가?

세계 물동량 1위, 2위를 자랑하고 있는 싱가폴의 항만이나 홍콩항은 항만시설의 확장할 수 있는 자연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었고 또한 선박간 환적을 위한 부두간 이동이 짧은 시간과 낮은 비용으로 가능하여 환적항과 허브항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덕 신항만은 부산항과 거리가 떨어져 있어 항내 환적항의 조건을 가지고 있지 못하므로 별도의 항으로 봐야 될 것으로 본다.

그에 비하여 광양항은 동북아시아에서 허브항의 중요한 여건인 중심성을 가지고 있고 무한한 확장성(중계성)을 가지고 있어 광양항의 활성화는 미래를 위한 중요한 국가전략이 되어야 한다.

모든 우선 순위는 판단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여건에 따라 달라 질 수 있으나 이 시점에서 우리는 국내항을 통해서 세계를 보지말고 세계속에서 국내항을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하고 앞사람의 뒷모습을 따라하지 말고 멀리있는 목표를 보는 미래지향적인 시각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된다.
 

입력 : 2005년 08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