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 상생TF, 포항 변수에 다시‘공회전’
포스코 광양 상생TF, 포항 변수에 다시‘공회전’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8.01 08:30
  • 호수 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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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이어, 포항지역 여론악화
최종합의문 작성, 기약없이‘연기’
시 관계자“여론 관망…시기 조율”
포스코 상생TF2차회의
포스코 상생TF2차회의

 

지역사회와 포스코의 상생협력을 위한 ‘상생협의회 TF’가 수개월째 결과물을 내지 못하며 겉돌고 있다. 당초 지난 6월 작성예정이던 최종 합의문 작성은 지방선거 일정과 맞물려 늦어지더니 이번엔 포항지역 변수로 인해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다.

광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3일 제2차‘상생TF’회의가 광양시청에서 개최된 이후 3차 회의가 열리지 않고 있다.

이날 회의는 전라남도와 광양시, 포스코, 지역사회 등이 참여한 실질적인 ‘상생협의회 TF’ 첫 회의였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광양지역상생협력협의회’에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가 참여하고, 포스코의 미래신사업 투자에 광양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에 뜻을 모았다.

또 본사 이전 문제의 경우 포스코는 제외하되 포스코케미칼의 본사 이전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광양제철소 내 구매계약팀 신설 및 지역 구매물량 목표제 실시를 원하는 지역의 요구와 관련 양측이 구매제도 관련 정보와 사례 등을 공유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해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양 측은 5월말까지 상생협력을 위한 합의문 초안을 작성해 교환하고, 6월 3차 회의를 열어 최종 합의문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2차 회의 이후 양 측은 2회의 구매제도 개선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일부 협상의 진전은 이뤘지만 6·1지방선거를 이유로 시간을 보냈고, 최종 합의문 작성 시기도 당초 6월 초에서 7월로 연기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상생TF 결과물 도출을 앞두고 다시 포스코 본사가 있는 포항지역에서 변수가 등장한 것이다.

백강훈 포항시의원은 지난달 26일 제296회 포항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 출범은 중대재해법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지적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포스코홀딩스의 현재 모습에서 신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포항시민을 기만하고 우롱하고만 있다”고 날을 세우며 포항시와 포스코간 상생협력 TF팀구성과 관련된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5년 동안 2차전지 소재분야에 포항은 8300억원, 광양은 2조8700억원이 투자했고, 수소분야는 광양에만 1조2900억원이 투자됐다”며 광양과 포항을 비교해 포스코를 압박했다.

이처럼 포항시의 분위기가 험악하게 흘러가자 포스코와 광양지역의 최종 합의문 작성을 앞둔 상생TF는 합의문이 작성될 경우 포스코에 부담스런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시 관망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시 관계자는“당초 정치 일정으로 합의문 작성이 미뤄지면서 8월쯤 협약을 추진했으나 포항지역의 변수 발생으로 상황이 유동적”이라며 “이와는 별개로 지역과 포스코 관계자들이 긴밀히 사안을 협력하고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