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전남에서 청년층 유출 가장 적은 도시
광양시, 전남에서 청년층 유출 가장 적은 도시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2.08.22 08:30
  • 호수 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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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청년 순이동자수, 20년간 ‘1위’
市 “주거환경 개선 결과” 분석
방심 금물, 제도보완·시책발굴 필요

전남에서 청년 유출이 가장 적은 도시가 광양시로 조사됐다. 

광주전남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20년간 전라남도 청년층(20~34세) 순 유출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청년 순이동자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광양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순이동자수’란 특정한 지역 내의 청년 전입자 수와 전출자 수의 차이를 말한다.

광양시 청년층의 이동을 자세히 살펴보면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 2100여명이 떠났지만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년간은 크게 증가하거나 감소하지 않았다. 

이후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3500여명이 유입됐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은 소폭 변화를 보이며 유지해오다 2019년 2020년, 2년간 2800여명의 청년층이 광양을 떠났다. 

눈에 띄는 점은 해당 조사기간 중 광양시는 2003년 도내 최저 청년 순이동자수 지자체로 자리 잡은 뒤 단 한 차례도 자리를 뺏기지 않았으며, 특히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간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청년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은 ‘전입초과’ 지역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대체로 이 같은 청년층의 대규모 유입은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나 산업단지 이전 등과 같은 주거환경·일자리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주시는 2013년까지 청년층이 꾸준히 감소해 오다 2014년 한국전력이 이전하며 현재까지 7100여명이 넘는 청년인구가 유입되고 있다. 

인구 감소률이 두 번째로 낮은 무안군 역시 도청 이전과 맞물려 청년층의 인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광양시는 이러한 대규모 산업단지 입주나 공공기관 이전 등의 호재가 없음에도 광양시에 청년층이 유입된 것은 주거 기반이 조성되며 나타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08년부터 마동지역 아파트 분양, 성호 1,2차 등의 실입주, e편한세상 분양 등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있었다”며 “청년층이 주거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광양시가 일자리대상을 수상한 만큼 포스코와 연계한 신규일자리 창출과 청년 고용률 상승을 위한 꾸준한 노력들이 있었다”며 “양질의 일자리와 주거환경 안정 등의 실질적인 대책이 청년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규모의 국가산업단지를 보유한 여수시는 20년간 3만7800여명의 청년층이 여수를 떠나 도내 최대 유출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광양시가 타 시군에 비해 낮은 유출률을 보이고 있지만, 사회 일각에서는 인구 문제는 방심할 게 아니라는 지적이다. 최근 2021년 청년순이동자수를 보면 944명이 감소했다. 

이는 전년도 청년층 2만8000여명에 비해 3.4%의 청년인구가 유출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정책 유지와 꾸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인근 도시와 상생도 문제점 중에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광양시의 인구유입이 늘어날 때는 인근 순천시의 유출이 많아지고 광양시의 유출이 증가하면 순천시의 유출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이에 시는 현재 시행 중인 청년대출이자 지원사업 등을 확대 시행하고 광양읍에 추진 중인 행복주택 등 청년층 주거지원사업을 확장 중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민선8기가 들어서면서 청년층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기존 제도를 보완하고 새로운 시책을 개발해 장기적으로 청년이 머물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