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잿빛 산업도시 광양, 인간과 환경 공존하는 ‘탄소 중립’ 도시로③
[기획취재] 잿빛 산업도시 광양, 인간과 환경 공존하는 ‘탄소 중립’ 도시로③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8.29 08:30
  • 호수 9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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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산단 배후지, 친환경 녹색 공간 ‘변화’

광양지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제철소가 자리하고 여수국가산단을 바로 옆에 두고 있어 환경에 매우 취약한 곳이다. 시도 때도 없이 화학물질 냄새가 나고 여름에도 굳게 닫힌 창틀에는 거무튀튀한 먼지들이 쌓여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온실가스 배출량 전국 최고 지역이란 오명을 안으며 ‘잿빛 산업도시’의 이미지가 고착화되고 있다.

지역 현안으로 자리 잡은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 추진하는 스마트 그린도시 추진 사례를 살펴보는 기획취재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향후 탄소중립을 향한 광양시의 환경정책 입안의 방향에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환경도시 구현 방안을 찾고자 한다. [편집자 주]

1. 인간 자연의 공존 ‘스마트 그린도시’란

2. 포항시와 평택시의 탄소 중립 노력

3. 전주시의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

4. 공주시와 해남군의 기후 변화 대응

5. 광양시가 나아갈 스마트 그린도시 방향

전주형 그린뉴딜 대표

팔복동 스마트 그린도시

전주시 팔복동 스마트쉘터

 

전주시의 기후 환경은 여름철 침수피해와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이 지속되는 지역으로 더운 대구를 일컫는 ‘대프리카’처럼 ‘전프리카’라는 말이 나오는 곳이다.

생활 환경은 주거지 내에 오염배출 시설이 산재하고 초미세먼지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주거지 인근의 산업시설에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수질 환경 분야 역시 대부분의 지역이 시가지화되면서 불투수층이 늘어났고, 집중강우시 금학천의 범람으로 저지대는 침수현상이 발생하고 금학천 수질은 4등급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전주시의 인구는 1990년대를 지나며 상대적으로 열악한 주거환경 탓에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지역 내 취약계층의 비율도 높은 편이다.

이용 가능한 토지도 대부분 사유지이고 주거지 내에 공장이나 상업, 업무용 토지가 섞여있는 상황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건축물은 30년 이상의 노후건축물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환경유해 건축자재 사용 및 낮은 에너지 효율을 보인다.

이러한 각종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주형 그린뉴딜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대표사업으로 꼽히는 스마트 그린도시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주시의 스마트 그린도시사업은 전주시 팔복동 산업단지 배후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팔복동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사업의 목표는 공단 배후지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과 쾌적한 환경을 갖춘 녹색마을로 변신하는 것이다.

전주시는 올 연말까지 총 154억 원을 투입해 팔복동 신복마을 일원에 친환경 스마트 버스승강장인 ‘스마트 쉘터’와 식생수로, 쿨링 앤 클린로드, 물순환 청정길 등을 조성하게 된다.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사업은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도시의 녹색 생태계 회복을 목표로 물·대기·자원순환 등 다양한 환경 분야 사업들을 종합적으로 펼쳐 마을 단위에서 친환경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팔복동 산단 배후지, �녹색마을’로 변신

전주시는 지난 2020년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팔복동1가 일원 25만5228㎡ 부지를 대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사업 내용은 △쿨링 앤 클린로드 △물순환 청정길 △스마트 쉘터 △팔복동 주민센터 그린리모델링 등이다.

가장 먼저 추진된 사업은 ‘스마트 쉘터’(Smart Sheiter)조성사업이다. 스마트 쉘터는 각종 미세먼지를 비롯해 자동차 등에서 매출된 매연, 극심한 한파, 호우 등을 피할 수 있는 친환경 스마트 버스승강장을 말한다. 이곳에 공기청정 순환시스템과 탄소 온열의자, 냉방기 등 편의시설을 갖춰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주시는 △팔복주유소 △팔복근린상가 승강장 등 2개소에 친환경 스마트 버스승강장을 설치했다.

전주시는 산업단지와 주거지 사이에 있는 도로에 빗물을 활용한 자동살수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식생 수로 및 인도를 조성하는 ‘쿨링 앤 클린로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마을 내부 도로를 투수 블럭으로 포장하는 등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녹색 쉼터 공영주차장 조성 △신복1길 식생수로 조성 △스마트 가로등 설치 △쓰레기 배출시설 개선 등을 내용으로 하는 ‘물순환 청정길’ 조성도 추진한다.

전주시는 쿨링 앤 클린로드와 물순환 청정길 등 주요사업이 완료되면 그동안 노후 산업단지와 도로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등으로 각종 환경위험에 노출된 마을 주민들의 정주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주민설명회를 통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쿨링 앤 클린로드 구축 △물순환 청정길 조성 △팔복동 주민센터 그린리모델링 등 주요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는 각종 행정절차 이행 후 단계별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전주시는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사업으로 노후화된 팔복동의 주거환경이 친환경 공간으로 새롭게 바뀔것으로 기대하며 올해 말 사업 완료를 목표로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녹색공간·녹색자원·녹색산업’

전주형 그린뉴딜 박차

팔복동 산업단지

 

전주시의 탄소중립 정책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도록 만들어 온실가스가 늘지 않는 제로 상태를 만드는 프로젝트로, 에너지 자립도시는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주공급원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 수립용역 및 지역에너지계획 연구용역’을 실시해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분야·단계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해 탄소중립도시를 실현해 나간다는 장기 구상을 세웠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전환을 선도하는 지속가능 행복도시’를 비전으로 정하고,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연계해 △녹색공간 전환 △녹색자원 전환 △녹색산업 전환 등 3대 전략, 9대 과제를 설정했다.

이 중 ‘녹색공간 전환’을 위해서는 공공건축물부터 에너지를 제로화하고, 환경기초시설의 탄소배출량을 감축시키는 한편 안전한 물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탄소를 저감하는 그린 숲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으로,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스마트 그린도시사업이다.

관계자는 “기후위기 대응과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은 반드시 실천해야 할 숙명”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2050 탄소중립과 에너지 자립도시를 반드시 실현해 전주를 그린뉴딜 대표도시로 발돋움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정운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