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지역 아파트 매매 ‘하락세’ 이어져
광양지역 아파트 매매 ‘하락세’ 이어져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2.09.13 08:30
  • 호수 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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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주 연속 매매가 하락…침체
‘거래절벽’ 현상 가속화 전망
원인, 금리인상·신축분양 해석

광양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1년 가까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거래량도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부동산원이 발표한 광양지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97.7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13일부터 38주 연속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수는 지난해 6월 28일 아파트 매매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현재 매매가가 어느 정도 증감했는지 나타낸다. 

특히 지난달 22일 기준으로는 –0.26의 감소 폭을 보이며 2014년 9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지는 등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거래절벽도 가속화되고 있어 당분간 지역 내 부동산 침체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국 부동산원이 제공하는 년도별 아파트 거래량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까지 1145건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1년 3318건, 2022년 4682건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최근 역시 7월 185건에 비해 8월 129건이 거래되며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거래 절벽 가속화는 금리인상과 더불어 브랜드 아파트가 연이어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구축아파트 입주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내 부동산 카페에는 ‘거래 절벽’을 뛰어넘은 ‘거래 멸종’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더불어 “가격을 내려도 집을 찾는 사람이 없어 더 싸게 파려고 해도 흥정조차 안 된다”며 한탄하는 글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앞으로 연내 금리 인상이 추가로 전망되고, 신축아파트의 분양이 잇따라 대기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존 아파트를 매도하지 못해 이사를 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분양권을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당장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사시기를 여유 있게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양시는 지난 7월, 1년 6개월여 만에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있었으나, 당초 전망과 다르게 꽁꽁 얼어붙고 있는 모양새다. 더불어 지난달 미분양 아파트가 1200세대를 넘어가며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재지정된 가운데 오는 9월부터 마동 더샵 라크포엠, 용강 푸르지오 등 브랜드 아파트의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광양지역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