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 ‘광양 生生 김 여행’ 광양 김 발전 계기 삼자
문화칼럼 - ‘광양 生生 김 여행’ 광양 김 발전 계기 삼자
  • 광양뉴스
  • 승인 2022.09.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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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북구 / (재)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
허북구 / (재)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

광양시에서는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대한민국 창작 김 음식 축제’를 개최한 데 이어 이달 24일과 25일에도 같은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맛있는 김 음식 함께 만듭시다’를 주제로 2022년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광양 生生 김 여행’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문화재청의 생생문화재 사업은 문화재에 내재된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과 결합하여 교육, 공연, 체험, 관광자원 등으로 창출한 문화재 향유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에 ‘광양 生生 김 여행’이 선정되어 행사를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광양은 김 시식지라는 역사적인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광양은 김 시식지, 주요 김 양식지라는 유산과 함께 풍부하게 생산된 김을 배경으로 한 김 관련 음식이 매우 발달한 곳이었다. 그랬는데 제철소가 생긴 이후 김은 생산 뿐 아니라 김 가공과 김 음식문화도 급격하게 쇠퇴했으며, 김이라는 이미지와 동떨어진 도시가 되었다.

그런 가운데 광양 김문화를 되살리기 위한 일부 사람들 노력이 있어 왔다. 이번 ‘광양 生生 김 여행’ 사업 또한 김문화를 되살리려는 노력의 산물이면서 광양 김문화를 되돌아보고, 복원 계기를 마련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욕심 같으면 ‘광양 生生 김 여행’ 사업을 계기 삼아 김을 광양 음식 개발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소재로 삼고, 김의 산업화에까지 연계하여 발전시켰으면 한다. 광양시에서는 2년 전에 음식과 관련해 ‘맛·청결·안전, 미식 여행은 광양으로’라는 비전과 함께 ‘광양음식관광 활성화’ 기본계획의 발표, ‘광양 특화음식 콘텐츠 개발’ 등 요란하게 추진한 바 있으나 그 성과는 미미하고, 광양의 정체성이 담긴 ‘김’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김은 김밥처럼 그 자체가 메인 음식이 되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은 음식의 매개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외 포털사이트에서 김이 사용된 음식을 찾아보면 200여개 이상이 된다. 여기에 김부각, 김 가루, 김이 사용된 과자 등 김 관련 가공품까지를 검색해보면 수 백가지가 된다.

이렇게 많은 김 관련 음식이나 가공품은 김 산지와는 관련이 없는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김의 역사성이 있고, 김 관련 문화가 풍부한 광양이 제철소의 설립에 따라 김 생산 중단과 함께 김 음식 및 가공문화가 크게 쇠퇴한 사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현재 김부각 산지 등이 형성되어 있는 곳들이 많아 늦은 감이 있기는 하나 김 시식지인 광양은 역사성과 문화자원이 풍부해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활용할 수가 있다. 게다가 광양 특유의 음식에 김을 조합하는 것에 의해 광양 음식을 더욱 맛있고, 분화시켜서 더욱 차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의 가공 또한 광양의 물 부각 등의 전통과 기술 및 문화가 있으므로 이것을 더욱 발전시킬 수가 있다. 광양 특산의 매실 등을 김과 연계시켜서 비빔밥 소스 개발, 간식거리 등의 가공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자원 또한 풍부하다. 게다가 광양 음식과 식품이 아니라 김을 주제로 하여 음식과 상품군을 나열하고 개발가능성을 타진해 보면 그 폭이 매우 넓어진다. 

따라서 ‘광양 生生 김 여행’ 사업을 계기로 광양 김문화를 되돌아보고 산업화와 연계 및 발전시키는 것에 의해 전통문화의 계승, 정체성을 높이는 것과 산업적으로 발전시켜서 지역과 시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