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기획취재] 부산항 북항, 재개발 통해 도심 속 친수해양문화공간으로 변신 중
[공동기획취재] 부산항 북항, 재개발 통해 도심 속 친수해양문화공간으로 변신 중
  • 김호 기자
  • 승인 2022.11.04 12:46
  • 호수 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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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행사 사후 시설물의 공공개발 타당성(3)
부산북항 재개발지구 조감도와 북항재개발 추진현황에 대한 설명

 

광양신문을 비롯한 광양 지역신문들은 공동기획취재를 통해 여수광양항만공사가 10년 전 열린 2012 여수세계박람회을 인수, 공공개발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여수세계박람회재단을 비롯 타 항만공사 및 메가이벤트 이후 시설물의 공공개발 타당성과 유지관리 실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이수해 개발할 경우 그 방식은 항만재개발의 형식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이 있던 부지는 원래 여수신항이 있던 곳이었다.
여전히 박람회장 인근에는 여수와 제주도를 연결하는 카페리부두가 위탁 운영되고 있다. 
항만재개발을 통한 문화관광자원 개발은 국내 항만공사들이 일반적으로 수행하는 사업이다.

대표적인 곳이 부산항만공사의 북항재개발사업이다. 부산도심에 위치한 북항은 부산신항만 건설로 그 기능을 신항만에 이관하면서 이곳에 대한 재개발이 대대적으로 추진됐다.
부산항은 1876년 무역항인 부산포로 개항했지만, 1910년부터 일제강점기에는 수탈전진기지 기능을 수행했다. 이후 1950년 한국전쟁 당시에는 병참기지 역할을 수행했고, 1978년에는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터미널이 건설됐다,

2006년 부산항 신항이 개장하면서 북항의 기능이 쇠퇴하자, 해양수산부는 북항의 항만 기능을 재편해 원도심 연계 개발을 추진키로 하고, 2007년 북항 1단계 재개발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1단계 북항 재개발사업 올해 준공

2008년 착공한 북항재개발사업 1단계는 올해 마무리된다.
해양수산부가 확정한 북항 통합개발 2030 마스터 플랜은 7대 특화 지구로 구성돼 있다.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은부산항 제1~4부두, 연안·국제여객부두, 중앙부두 일원 153만2581m²를 대상으로 하며, 이중 육상부는 40만2119m²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는 이곳을 유라시아 관문으로서의 부산의 해양 랜드마크로 육성하고, 원도심과 연계하는 도심형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한편, 해안과 도심을 잇는 도심형 워터프런트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기존 부두시설 중 옛 연안여객터미널 부두 등 기존 항만시설을 존치하여 부산항의 역사성을 유지하면서, 이를 활용하여 해양문화 및 수상공원으로 활용하도록 공원・녹지, 해안 산책로를 배치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총사업비 8조9023억원이 투입되는 북항재개발사업은 상업업무지구와 IT·영상·전시지구, 해양문화지구 (랜드마크지구), 복합·도심지구, 복합항만지구로 구성돼 있다.
상업업무지구는 역세권(부산역 KTX) 및 항세권(국제여객 및 크루즈터미널)의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우수한 비지니스 공간으로 국제적 수준의 쇼핑 및 금융, 숙박 등의 기능 집적화를 도모하게 된다.

이곳에는 쇼핑센터, 위락시설과 같은 복합 상업기능과 국제업무, 국제회의장, 호텔과 같은 업무지원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해양문화지구 중 랜드마크 지구는 사업지 중심의 가장 상징적인 곳으로 부산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공간으로 조성해 지역활성화의 거점기능을 수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곳에는 리조트, 특급 호텔, 워터파크, 수족관 등 레저・휴양기능을 도입하게 되는데, 이곳은 특별계획구역으로 건축물의 높이 제한을 없앴다.
해양문화지구는 지구 주변을 수로와 대규모의 수변공원을 조성하는 오픈스페이스로 계획해 관광, 레포츠,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2단계 사업은 당초 올해 착공해 2030년까지 완성할 계획이었으나, 2단계 사업부지가 2030부산엑스포 유치 성공시 엑스포장으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엑스포 유치 성공여부와 밀접한 관련을 갖게 됐다.

2단계 개발은 자성대부두 재개발, 부산역 및 부산진역 철도시설 재배치, 주변 배후지역을 결합 개발할 계획인데, 단지 중심에는 금융, 비즈니스, R&D, 상업, 업무, 주거 등을 복합 개발하여 24시간 열려있는 국제 비즈니스의 중심지인 자성대베이를 조성해 해양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  나서

정부와 부산시는 현재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국가사업으로 확정된 2030부산엑스포는 정부유치기획단과 (사)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가 출범해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유치신청서를 BIE에 제출했다.

2030세계박람회는 대전엑스포나 여수엑스포와 달리 등록박람회로 추진된다. 지난해 10월, 대한민국(부산)과 러시아(모스크바), 이탈리아(로마), 우크라이나(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가 유치후보국으로 확정되었는데,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3개국의 유치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030년 엑스포 유치는 오는 11월 후보국들의 3차 경쟁PT가 진행될 예정이며,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BIE조사단 현지실사가 예정돼 있다.
2030엑스포 유치 후보지는 내년 12월, 170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되는데, 정부와 부산시는 부산이 엑스포 개최도시로 확정되면 2024년부터 본격 준비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2030 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203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6개월간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란 주제로 북항 일원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리게 된다.
부산시는 엑스포 유치에 성공할 경우 3480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람회장 컨셉을 원도심 재개발과 연계해 엑스포 개최 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친환경 공간으로 구성하겠다는 부산시는 박람회장을 자연·기술·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하고, 자연 형태를 반영한 디자인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또 관람 동선은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향해’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One Story형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다소 먼 이야기이긴 하지만, 부산박람회장의 시설(건축물)의 관리주체는 유치가 결정된 후 박람회 개최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따라 추후 결정될 예정이어서 사후활용문제는 여전히 숙제다.

부산시 관계자는 박람회장의 사후활용 계획에 대해 “북항 일원 재개발과 연계해 엑스포 개최 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자 한다”며 국제박람회기구(BIE) 설립 100주년 기념 및 박람회 유산으로 관리될 계획인데, 국제금융 및 컨벤션 센터 등 관광 마이스 산업의 선도 목적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