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무기한 전면 파업 돌입...광양항 물류 멈췄다
화물연대 무기한 전면 파업 돌입...광양항 물류 멈췄다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11.2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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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노동자 2000여명 참여 안전운임제 연장 등 요구
정부, 불법 파업 강경 대응 방침...장기화 우려
24일 오전 광양항 컨부두에서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드론 촬영 김태윤 PD
24일 오전 광양항 컨부두에서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드론 촬영 김태윤 PD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24일 오전 0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의 물류가 멈췄다.

여수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이번 화물연대 파업에는 전남지역의 화물노동자 2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한 것은 올해 말 종료 예정인 ‘화물안전운임제’의 연장과 안전운임제 적용 운송 분야의 확대가 골자다. 안전운임제는 안전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화물차주에게 적정한 운송료를 보장해 화물노동자들의 과로와 과속, 과적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그러나 정부는 화주와 운수사업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고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아가 불법적인 집단 운송거부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강경 대응할 방침을 천명하고 있어 파업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도 보인다.

현재 광양지역에서 화물연대 파업의 영향권에 든 곳은 컨테이너 부두와 광양국가산단 시멘트 단지로, 물류 이동이 전면 차단된 상태다.

컨테이너 부두의 경우 각 터미널 출입구가 화물차량 차벽으로 봉쇄되고 광항만 주변 도로에는 1000여대로 추산되는 화물차량이 도열해 있다.

항만 관련업계는 광양항 배후부지의 컨테이너 장치율이 60% 정도라는 점에서 당분간 컨테이너 화물처리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수해수청은 이번 파업에 대비해 중요한 화물이나 장기적체 예상 화물의 경우 미리 처리하도록 조치했다.

또 국토부와 협의해 비상운송 차량을 2대 확보해 배치하고 컨테이너 터미널 인근에는 임시장치장 3개소 확보해 필요시 활용할 계획을 세우는 등 물류 운송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긴급한 처리가 필요한 화물은 경찰의 협조를 얻어 노조와 협상해 반출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기동대 등 경력을 배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