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 당뇨발(Diabetic foot, DM foot)의 치료(2-1)
의료칼럼 - 당뇨발(Diabetic foot, DM foot)의 치료(2-1)
  • 광양뉴스
  • 승인 2022.11.24 17:42
  • 호수 98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순천 광양사랑병원 중재혈관외과 원장<br>
이순천 광양사랑병원 중재혈관외과 원장

당뇨발에 생기는 아주 작은 상처는 당뇨병성 감염을 일으켜 발에 궤양으로 진행될 수 있다. 당뇨병성 감염이 계속 진행돼 뼈까지 침범하면 골수염이 되고, 심하면 발을 절단할 수 있다. 세균이 혈관 내로 침범하면 패혈증(敗血症)이 생겨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발에 작은 상처라도 생기면 초기에 치료를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상처가 진행되는 양상을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에 생긴 상처가 전날 저녁까지 경미했는데 밤사이 급속도로 진행돼 다음날 한쪽 발이 고름으로 가득 차서 결국 발을 절단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당뇨발은 작은 상처라도 소홀히 하지 말고 소독과 치료를 병행하며 경과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상처의 피부색이 변하는 경우, 감각이 변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상처 주위 피부가 단단하고 궤양이 생기거나 국소 발적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당뇨발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보존적 치료는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관리하여 육아 조직 및 혈관의 생성을 돕는 것이다. 감염이 동반된 경우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혈관 확장제, 조직의 재생을 돕는 상피세포 성장 인자(EGF), 고압산소 치료 등을 이용하여 상처의 치유 과정을 촉진하기도 한다. 

수술적 치료로는 감염되어 죽은 조직을 수술로 제거하여, 건강한 조직으로부터 상처가 치유되도록 하는 변연절제술이 있다. 또한 크고 깊은 상처 조직을 다른 부위의 살로 덮어 주는 재건 수술(피부 이식술, 국소 피판술, 유리 피판술)이 있다. 그리고 동맥 내 침전물이 광범위하게 쌓인 막힌 혈관을 잘라 내고 인조혈관이나 자가 정맥을 이용하여 혈류가 흐를 수 있도록 해주는 혈관우회술이 있다.  예전 같으면 심하게 괴사한 당뇨발을 절단했어야 하지만, 최근에는 혈관 상태에 따라 성공적으로 재건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당뇨발 증상이 있으면 조기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1.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치료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성 족부병증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이기 때문에 정확히 진단하여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를 시행하고, 신경병증이 동반된다면 진행을 막기 위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병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예방을 위한 방법들을 잘 주지하고 있어야 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발생은 고혈당의 정도 및 기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혈당을 엄격하게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혈당이 고혈당과 저혈당을 왔다 갔다 하면서 심하게 변하지 않도록 안정된 혈당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2. 당뇨병성 발 궤양의 치료

당뇨병 환자의 발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일부 환자의 경우 발에 생긴 물집을 소독되지 않은 핀셋이나 칼 또는 이쑤시개 등으로 건드리거나, 굳은살이나 티눈을 칼이나 화학 약품을 이용해 제거하려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위이다. 잘못하면 상처를 악화시키고 이차적인 감염이 생길 수 있으며, 조그마한 상처를 크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발에 궤양이 생겼을 경우 가장 중요한 치료는 죽은 조직을 제거하고, 궤양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며, 상처를 청결하게 소독하는 것이다. 죽은 조직을 제거해야 새 살이 생기는 것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에 의해 죽은 조직을 제거하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궤양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을 피해야 상처 치유를 촉진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석고붕대, 맞춤신발, 발 모양에 따른 안창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위의 방법들과 함께 상처부위를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며, 최근에는 새 살이 형성되는 것을 촉진시켜 주는 약제를 이용하기도 한다.

다음 회에는 당뇨발 감염치료, 말초혈관질환의 치료, 당뇨발 절단수술에 대해서 연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