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지역 기업들, 내년 1분기 체감경기전망 '암울'
순천지역 기업들, 내년 1분기 체감경기전망 '암울'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12.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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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에 크게 밑도는 '72'
4분기만에 하락세로 전환
다수 업체들, 새해 경기 우려
순천지역 기업경기 전망치 및 실적치 그래프.(순천상의 제공)

 

새해 순천 지역 제조업체들이 전망하는 체감 경기가 매우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순천상공회의소(회장 이흥우)가 최근 순천과 구례, 보성 지역의 60개 주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3년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2’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4분기 연속 이어오던 완만한 상승세가 하락세로 바뀐 것으로, 다수의 업체가 새해 경기 둔화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

조사 대상 업체의 53.6%는 연초 계획한 매출실적 목표 수준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67.9%의 업체가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목표한 경영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국내외 요인으로 가장 많은 업체가 꼽은 항목은 ‘원자재 가격(41.0%)’이었고 ‘내수시장’과 ‘수출시장’ 경기는 각각 20.5%로 집계됐다.

한국경제의 새해 성장률에 대해서는 조사에 응한 업체 중 44.4%가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낮춘 정부와 비슷한 1.5%~2.0%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보다 낮은 1.5% 미만으로 전망하는 업체도 48.1%에 달해, 체감하는 경제성장률은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매출 전망은 과반이 넘는 업체(55.2%)가 매출 성장이 없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반대로 44.8%의 업체는 매출 성장을 예상하였는데, 이는 기계·부품 업종을 중심으로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주잔고의 증가, 내년도 정부 예산 상반기 조기 집행, 수출 및 내수 진작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해 전망하고 있는 환율의 수준은 ‘1300원 이상 1350원 미만’을 예측하는 업체가 38.1%로 가장 많았으며, 자금조달 금리는 ‘4.0% 이상 5.0% 미만’으로 예측하는 업체가 27.8%로 가장 높았다.

2023년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리스크 요인으로는 ‘高물가·원자재가 지속’ 항목을 꼽은 응답이 39.0%로 가장 많았고, ‘내수경기 침체(15.3%)’, ‘고금리 지속(13.6%)’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이흥우 순천상의 회장은 “거리두기 완화로 되살아나던 민간 소비와 투자 심리가 고금리, 고물가로 인해 크게 위축됨에 따라 우리 지역 기업은 생산 비용 상승에 따른 압박과 매출 감소 및 재고 증가라는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새해에는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정책, 수출 및 내수 활성화를 위한 실효적인 조치를 바탕으로 경기 둔화의 악순환을 조속히 끊어 침체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정부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