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 ‘와르르’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 ‘와르르’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3.01.09 08:30
  • 호수 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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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12년만에 ‘처음’
코로나19·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내외 복합적 경기요인 반영
세계경기 악순환…경제 빨간불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전경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전경

 

2022년도 광양항 컨테이너물동량 처리량이 200만TEU 아래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200만TEU 달성 이후 200만 아래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광양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022년도 광양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실적은 약 187만TEU로 추정되고 있다. 광양항 터미널 운영사인 KIT와 GWCT에서 처리된 물량은 각각 76만TEU와 111만TEU로 집계됐다.

광양항 컨테이너물동량은 지난 2010년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전신인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시절 처음 200만TEU를 돌파했다. 이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2018년에는 240만TEU까지 처리하는 실적을 냈다. 하지만 2018년을 정점으로 광양항 물동량은 감소세를 타기 시작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 등은 물동량 창출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고 했으나 2019년 237만TEU, 2020년 215만TEU, 2021년 212만TEU를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200만TEU가 무너졌다.

이처럼 광양항 컨테이너 물량이 줄어든 것은 국내외의 경제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국내와 국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외 요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화물이 전년 대비 약 80% 정도 줄었고, 광양항과 가장 왕래가 빈번한 중국 상해항이 코로나19로 봉쇄되면서 물류가 영향을 받았다.

국내 요인으로는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광양항을 찾는 물량이 줄어든 점이 꼽혔다.

문제는 앞으로 상황도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강대국들이 돈을 푸는 양적 완화의 영향으로 세계적인 물가상승이 이뤄졌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형태가 이어지며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의 악순환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경제에도 위험 신호가 켜졌다.

실제로 광양항에서 처리되는 컨테이너물동량은 수출입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경기 변화에 취약한 편이다. 환적화물 비중이 높은 부산항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는 “포스코는 물론 여수화학단지에서의 물량도 지난해 보다 하락했다”며 “2022년 컨테이너 물동량이 200만TEU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물동량 처리 데이터는 1월 20일쯤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가지 노력에도 물동량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종합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