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코로나 이전에 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나이트 타임 이코노미’ 정책을 펼쳤다. ‘나이트 타임 이코노미’란 일반적으로 일몰부터 일출까지의 경제 활동을 말한다. 일본에서 ‘나이트 타임 이코노미’를 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내세운 이유는 지역민의 경제 활동 뿐 아니라 여행객의 소비(특히 외국인 여행객)를 기존의 ‘낮’에서 ‘밤’을 추가해 여행소비액 증가를 위해서였다.
나이트 타임 이코노미’의 대표적인 도시는 뉴욕이다. 뉴욕은 지하철이 24시간 운행된다. 브로드웨이에서는 야간에 공연하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폐관 시간은 21시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감상 후 또는 미술관의 폐관 후에 이용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나 바도 많다. 야간의 예술 감상 등이 가능해 관광객들이 낮에는 다른 도시에서, 밤에는 뉴욕에서 시간에 신경쓰지 않고, 예술과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세계를 대표하는 관광 도시 중 하나인 런던은 2016년부터 금요일과 토요일은 기차 운행을 24시간 체제로 했다. 빅벤, 웨스트민스터 사원, 템스강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자원의 특성을 살려 야간에 조명 이벤트와 크루즈 등의 콘텐츠를 야간 관광에 활용하고 있다. 한 통계에 의하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영국의 ‘나이트 타임 이코노미’에 의한 소비액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6%인 약 660억 파운드로 나타나 있다.
세계 문화유산에도 등록된 운하가 인기 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또한 조명이 된 야간의 거리 풍경이 아름다운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야간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뜨거운 태양 아래의 관광 명소가 많은 스페인에서도 야간 관광은 활성화되어 있다. 다양한 야간 여행 상품이 있는데, 특히 바르셀로나 몬주익의 마법의 분수는 유명하다.
매혹적인 빛과 소리는 바르셀로나 야간 관광의 랜드마크이며, 주말 밤이면 수백명의 사람들이 분수 주변으로 몰려들어 세계서 가장 인상적인 안무를 선보이는 수상 공연 중 하나를 즐긴다.
위의 ‘나이트 타임 이코노미’의 성공 사례는 성공을 위한 충족 조건이 풍족한 곳들이 많으나 규모를 축소하거나 특정의 분야와 사례만을 분리하면 지방의 소도시에서도 관광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관광 산업에서는 ‘나이트 타임 이코노미’처럼 ‘시간 시장’ 또는 ‘시간 경제’를 활용하고 있는데, ‘아침 관광, 일출 관광, 밤 관광’ 등 특정 시간대의 장점을 활용하고 있는 것들이 대표적이다. 이것을 확장하면 ‘계절 관광’, ‘월 관광’으로 되는데 광양시의 경우 매화꽃이 피는 ‘3월 관광’이 최성수기이다. 그런데 이 ‘3월 관광’ 또한 낮 관광 위주여서 반쪽짜리다. 게다가 여행객의 소비액 비중은 야간이 많다는 자료를 보면 비효율적이어서 개선이 필요하다.
다행히 광양은 야간 관광에서 중요하고 활용성이 높은 빛이라는 자원이 많은 곳이다. 빛 광(光), 볕 양(陽)으로 지명 자체 또한 빛으로 이루어져 있다. 광양은 한때 금광에서 일하는 광부가 하루에 2000명 이상이었던 황금의 도시였다. 전국 최대의 검은 김(金, 해의) 생산지였기도 하다. 반짝거리는 황금의 이야기가 있다.
광양은 ‘별 헤는 밤’의 윤동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발음이 ‘칠성리’, ‘목성리’와 같이 별자리와 같은 지명이 있고, 광양제철의 용광로라는 이미지가 있다. 시각적으로는 광양제철소라는 차별화된 야간 관광 명소와 불빛을 살려줄 섬진강과 광양만이 있다. 이 자원을 효과적으로 엮고, 연출하여 광양 관광의 규모화와 더불어 관광객들에게 광양만의 맛을 느끼게 하고,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