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면적 줄이라는 문체부… 난색 표하는 LF
골프장 면적 줄이라는 문체부… 난색 표하는 LF
  • 김호 기자
  • 승인 2023.02.27 08:30
  • 호수 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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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홀에서 18홀로 축소되면
경쟁력 하락 등 문제 많아져
관광단지조성사업, 4년째 답보
이미 수백억 쓴 LF, 선택 '주목'

(주)LF리조트가 27홀로 조성할 예정이던 구봉산 관광단지 내 골프장 규모가 18홀로 줄어들 수도 있어 광양지역 골프마니아들에게 실망스러운 소식으로 다가오고 있다.

골프장 조성 사전 승인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가 관광단지 내 27홀 골프장 규모가 전체 관광단지 면적의 50%를 넘는다는 이유로 18홀로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

현재 (주)LF리조트의 계획대로 27홀 골프장을 조성할 경우 면적 비율은 50%다.

그러나 문체부는 관광단지의 토지 이용계획 시설상 골프장 면적이 너무 과다한 만큼 35% 정도로 비율을 낮추라는 골자의 협의안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체부의 입장에 (주)LF리조트 측은 난색을 표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골프장 면적을 35%로 축소한다는 것은 27홀을 18홀로 줄이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선 250실 규모로 지을 예정인 리조트 객실 수도 줄일 수 밖에 없다. LF리조트 측은 골프장이 27홀로 조성돼도 약 40% 정도의 공실률을 예측하고 있는 상황인데, 18홀로 축소되면 공실률 또한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순천과 여수, 남해 등 인근 지자체에 좋은 골프장들이 워낙 많은데 입지는 좋지만 산악형이다 보니 18홀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광양지역 다수의 골프마니아들은 “광양시에 처음으로 정규홀 골프장이 생기는데 27홀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냐”면서 “광양시민을 비롯한 외지에서 골프를 즐기러 오는 골퍼들도 많을 것”이라며 18홀 축소에 대해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광양 인근 정규골프장 조성현황은 순천시의 경우 △골프존카운티(36홀) △승주포라이즌(27홀) △파인힐스(27홀) △순천부영CC(18홀) △순천CC(9홀) 등 117홀이며, 여수시는 △세이지우드경도(27홀) △디오션(18홀, 9홀 추가예정) △시티파크(18홀) 등 63홀이다. 더나가 2019년부터 시작된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행정 절차 등 각종 절차가 이미 4년째 진행 중인데, 18홀로 축소하게 되면 설계변경과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되는 만큼 2026년 상반기 개장에 차질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행사인 (주)LF리조트는 지난 2019년 이후 아무런 수익 없이 지하수 조사, 문화재 조사, 산지 기본 실시설계 등의 용역비로 이미 수백 억원 규모의 투자비가 들어간 상황이라 예정된 절차를 더 지연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에 (주)LF리조트는 당초 예정된 관광단지 조성 및 조성계획이 승인될 수 있도록 전남도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설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 7일 열린 구봉산 관광단지 환경영향평가(초안) 공청회에서는 환경적 측면에서 골프장을 비롯한 관광단지 규모 축소 요구가 나왔다.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주민이용시설 협소 △농업용수·생활용수 공급 차질 △자연생태계 훼손 △농약 등으로 인한 환경·수질오염 우려 등을 꼬집으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으로 황금동 산 107번지 일원 232만7000㎡(약 70만평)에 3700억원을 투자해 27홀 골프장과 숙박시설, 상가와 공공편익시설, 휴양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현재 광양시에 관광단지 지정 및 조성계획 승인 신청을 앞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