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감동 준 공직자 읍사무소 ‘김상근 주무관’
시민감동 준 공직자 읍사무소 ‘김상근 주무관’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04.02 21:27
  • 호수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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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응대로 큰 용기 건네
“근본적 문제해결 위해 노력”

광양읍 총무과 소속 공무원의 친절한 민원응대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민원인의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22일 광양시청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광양읍 맞춤형복지팀에서 근무중인 김상근 주무관에 대한 특별한 칭찬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광양으로 이사온 후 친척이나 친지 등이 없는 데다 코로나까지 겹치며 거의 외출을 하지 않아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이 생길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문화누리카드를 재발급 받기 위해 큰 용기를 내 방문한 읍사무소에서 겪은 친절한 민원응대로 생활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먼저 도움을 청한 것도 아닌데 먼저 다가와 눈을 마주치면서 대화를 이끌어 주셔서 말문이 터졌다”며 “대화를 이끌며 꼭 필요한 정보를 주셔 진로상담, 인생상담 등으로 연결됐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상근 주무관(54)은 <광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그때 기억이 난다”며 “모든 직원들이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근무하는데 특별하게 비춰질까봐 걱정도 된다”고 쑥스러운 기색을 내비치며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긴 시간 사회복지계열에서 종사하다 지난 2020년 늦깎이 공무원으로 임용된 김 주무관은 현장에서 뛰고 싶어 맞춤형 복지팀에 자원했다. 

그는 우연히 만난 민원인의 고충을 듣던 중 주거가 열악한 점을 우선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사를 권유한 점이 와 닿은 거 같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김 주무관은 “자가가 아닌 월세로 거주하고 있어 보다 나은 환경으로 이사할 수 있는 방안과 지원책을 찾아 권유했다”며 “제가 아니라 다른 공직자였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에서 주거 취약자나 저소득층 등을 위해 많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봉사패러다임 등을 변화시키고 싶다”며 “단체들과 협약을 맺어 ‘집 수리의 날’이나 학생들의 자발적인 봉사를 유도할 수 있는 현실적 교육 등도 추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