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백운산 무분별한 임도개발 멈춰야”
“서울대, 백운산 무분별한 임도개발 멈춰야”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04.02 22:01
  • 호수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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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약속 팽개치고 또 개발
임도개설 이유, 납득하기 어려워
국립공원 지정해 백운산 보존해야

서울대학교가 무분별한 임도개발로 백운산 생태계를 훼손하고 있다며 개발을 중단하라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양백운산지키기협의회와 백운산국립공원지정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29일 광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운산 임도개설 계획 즉각 철회 △기존 개설 임도 친환경 복구계획 진행결과 공개 △지역민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임도개설 불허 등을 촉구했다. 

단체는 “서울대는 산허리를 동강내는 임도를 규정도 준수하지 않은 채 공사하여 대규모 산림을 파괴하고 백운산 생태계를 심하게 훼손했다”며 “불과 2년 전 추가적인 임도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팽개치고 또 다시 신설임도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백운산에는 2011년까지 서울대가 직접 수행한 임도 38km가 있으며, 2012년 이후 산림청 국비지원을 받아 15km가 추가로 개설됐다. 

서울대는 올해 18억원의 예산을 들여 봉강 신룡지구와 다압 금천지구에 임도신설 7km와 보수 1km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옥룡 동곡에 3.8km 국유임도를 추가 개설하기 위한 타당성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임도 개설 이유로 대형 산불과 재해 대응, 임산물 운반로 구축 등을 말하고 있지만 모두 납득하기 어렵다”며 “백운산의 생태적 가치를 당장의 이익과 편리만으로 함부로 훼손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사회와 사전 협의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울대학교와 광양시는 무분별한 임도 개발계획을 멈춰야 한다”며 “국립공원지정을 통해 백운산을 보존할 방안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10년 전, 광양시민 8만3000여명이 서명하며 땀과 눈물로 백운산을 국유림으로 지켜내고, 국립공원지정이라는 방향을 세운 결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며 “시는 백운산 국립공원 추진과 더불어 난개발 방지에 대해 시민들이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백운산 생태계 보호 의지를 민선8기 핵심정책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