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 노조, 정치권 ‘낙하산’ 인사 반대
항만공사 노조, 정치권 ‘낙하산’ 인사 반대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04.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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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본부장’ 가장 핵심적 임원
전문성 갖춘 적임자 선임해야

여수광양항만공사 경영본부장을 두고 ‘낙하산’ 인사가 또 다시 붉어지며 직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달 29일 여수광양항만공사 노동조합(위원장 남철희)는 성명서를 내고 “최근 신임 경영본부장 선임과 관련해 해양수산부와 사측이 ‘낙하산’ 인사를 시도하는 정황이 포착된다”며 “항만공사의 발전과 노사상생을 위해 사심없이 헌신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임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1월 실시한 경영본부장 공모에는 5명이 지원해 3명이 면접을 통과한 후 인사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서에 따르면 경영본부장은 공사의 인사와 조직, 재무 등 살림 전반을 주관하고 직원과 사장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임원이다. 

노동조합은 “지난 세월호 참사를 통해 전문성도 능력도 없는 사람을 공공기관의 주요 보직에 앉히는 ‘낙하산’ 인사의 폐해와 부작용을 똑똑히 지켜보았다”며 “이번 경영본부장직을 두고 ‘낙하산’ 인사의 조짐이 음지에서 은밀히 이뤄지고 있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어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공사의 살림을 빈틈없이 주관할 수 있는 능력, 조직 구성원을 품을 수 있는 아량과 인품, 풍부한 경험과 전문적 식견 등을 두루 갖춘 인사가 신임 본부장에 부임해야 한다”며 “낙하산 인사를 강행한다면 상급단체와 연대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해양수산부와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낙하산 인사 시도 즉각 중단 △공정하고 투명한 임원 채용 △적임자 선임 등을 요구했다. 

항만공사를 둘러싼 ‘낙하산’ 인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선 2022년 2월에도 항만공사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사장이 경영자율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부산항만공사 노동조합도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투명하고 공정한 임원을 선임해 줄 것을 해양수산부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