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장소에서,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문화예술’
역사적 장소에서,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문화예술’
  • 김호 기자
  • 승인 2023.06.03 15:13
  • 호수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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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명예원님, 문화원님길 행차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5회’

광양문화도시센터(센터장 박시훈)가 주관한 ‘2023년 제1회 광양 문화원님길 행차 재현행사’가 지난달 27일 광양읍 문화원님길(남문길, 남문2길, 남문3길) 일원에서 개최됐다.

광양 문화원님길 행차 재현’는 조선시대 광양읍성의 역사적 장소를 기반으로 마을주민들에게 구전돼 온 원님 행차를 시민들이 문화적 관점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직접 기획하고 구현한 행사다.

행사는 이번 5월 첫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10월(8월 제외)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총 5차례 개최된다.

이번 첫 행사는 ‘모란꽃 필 무렵’이라는 부제로 광양읍 인서리 154번지(보호수 앞 주차장) 일원에서 진행됐다. 

재현행사는 ‘원님을 찾아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시민 명예 원님 2명(성인원님 1, 꼬마원님 1)이 문화원님길 일대를 행차하면서 그간의 경험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성인 원님으로 선정된 서재환 시민(진상 농부네 텃밭도서관장)은 △우리 가족부터 제대로 믿고 삽시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 안 믿어주면 누가 믿어주겠는가요. △아이들은 스스로 크는 것이지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잘 클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좋을 겁니다. △나부터 재미있게 살면 아이들도 재미있게 살 수 습니다. 어려서 자주 어울려 살아도 어차피 금방 떠나가게 되는 아이들이라 아등바등 싸우며 귀한 시간을 허비하지 맙시다. △재미있게 사는 것도 연구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아이 하나 가르치는 일에 온 가족이 매달려 싸우고 허덕이지 말고 아이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있다면 믿고 맡겨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재미있게 사는 사람들이 주인입니다 등 5가지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남겼다.

서재환 시민 명예 원님은 “잘 노는 것보다 큰 공부는 없다”며 “그래서 어느 분야에서든지 잘하는 사람도 유명해지지만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 스타가 되고 대접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꼬마 원님으로 선정된 조예린 어린이는 “저는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라며 “저는 한국어도 잘하고 태국어도 잘합니다. 우리 가족을 차별 없이 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의미있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남겼다.

한편 이날 부대행사로는 민요, 설장구, 대중가요, 현대국악 등의 공연과 한복체험, 민화 포토존, 전통 놀이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다음 행사는 오는 24일에 광양읍 역사문화원 앞 잔디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박시훈 광양문화도시센터장은 “이번 광양 문화원님길 행차 재현행사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축제로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고 광양의 역사와 문화를 되새기는 소중한 자리가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나가 광양의 문화도시 이미지를 제고하고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뜻깊은 행사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양 문화원님길 행차 재현행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광양문화도시센터(061-797-0201) 또는 문화예술과(061-797-2420)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