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분들이 시낭송으로 삶이 힐링되길”
시조시인으로 활동 중인 왕나경 시인(58)과 딸 이은아 시인(35)이 지난 19일과 20일 광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5회 전국 윤동주 시 낭송대회에서 대회 최초로 모녀 대상·금상을 수상해 화제다.
특히 이은아 시인은 대회 사상 ‘최연소 대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얻으며 2가지의 특별한 기록을 세웠다.
(사)윤동주문학연구보존회(이사장 천창우)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 이은아 시인은 예선에서 ‘어느 대나무의 고백(복효근 詩)’을 낭송하고, 본선에서는 ‘투르게네프의 언덕(윤동주 詩)’을 낭송해 대상을 수상했다.
왕나경 시인은 예선과 본선 모두 ‘또 다른 고향(윤동주 詩)’을 낭송해 금상을 수상했다.
모녀 시인은 이번 대회에서 육화된 낭송과 고운 품격으로 시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감동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머니 왕나경 시인은 “시는 앵무새처럼 낭송하는 것이 아니라 시를 이해하고 육화시켜 자신이 글 속의 화자가 되는 것이라고 배웠다”며 “금상도 기쁘지만 저보다 딸(이은아)이 대상을 수상해 더 기쁘고 흐뭇하다. 앞으로도 시의 흐름과 본질을 이해하도록 노력해 더욱 성장하는 시낭송인이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상을 수상한 이은아 시인은 “언젠가 한번은 꼭 받아야지 하는 목표와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받게 될 줄 정말 몰랐다”며 “시상식 때 기쁨과 동시에 너무 떨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던 그 생생함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엄마하고 또 이렇게 상을 받을 수 있어서 난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왕나경 시인은 “시를 사랑하고 시 낭송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시 창작과 낭송으로 삶이 힐링되고 치유되길 바란다”며 “여전히 배움을 놓지 않고 있는 만학도로서 우선 문예창작과 졸업이 목표다. 이후에 방과후 학생지도나 실버지도를 통해 시 창작과 시 낭송 저변을 넓혀가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은아 시인 역시 “아직 배울 게 많은 만큼 시 낭송 공부도 계속하면서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고 싶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더 열심히 공부해서 바른길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배우고 또 배우는 시낭송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