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활용방안, 차후 시민 의견 반영해
주민들 “서운하지만..상징성 잘 살려달라”
1983년 건축이래 40년동안 광양읍민들의 행정 중심지였던 ‘시장 관사’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광양시는 지난 23일 광양역사문화관에서 ‘시장관사 해체 및 주변시설 정비사업 설명회’를 열고 시민들에게 건축물 해체 일정을 공개했다.
설명회에 따르면 관사 철거는 시비 1억5000만원을 들여 내년 4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해당 일정은 문화재 시굴조사가 포함된 기간으로 시장관사는 오는 6월이면 사라질 전망이다.
시는 관사부지가 조선시대 라장청(군인 장교의 집무실, 현 시장관사)으로 활용되어 온데다 동학동민운동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장소임을 고려해 약 10개월동안 문화재 시굴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향후 시굴조사 결과에 따라 부지 활용 방안도 달라질 예정이다. 발굴되는 문화재 종류에 따라 문화원 신축이나 동학농민운동비 등이 건립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문화재가 발굴되지 않는다면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주차장이나 공원 등으로 활용될 여지도 남아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대체로 철거 소식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 마을 이장은 “시장과 함께 생활해 왔던 공간이 사라진다니 섭섭하다”며 “독일은 폭격 맞은 건물을 상징적으로 남겨두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정회기 의원은 “고려부터 파견된 광양의 장들이 거주했던 장소인 만큼 철거 과정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장소의 상징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광양시장관사는 1983년 대지면적 664㎡에 건축면적 123㎡로 벽돌조 스라브 구조의 2층 건물로 지어졌다.
이후 2022년 민선 7기까지 40년간 시장 관사로 쓰여오다 민선 8기 정인화 시장이 사용하지 않으면서 폐쇄됐다.
당초 건물 노후화로 인해 철거할 방침이였으나 지역 사회에서 리모델링 후 활용 방안을 찾자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고심해오다 지난해 결국 철거를 결정했다.
한편 해체 직전 광양시장관사의 내·외부 모습은 광양신문 유튜브 short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