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조 공문 발송했지만…“이해 안된다”
市 “우연히 출장·휴가 겹쳤다” 해명
광양시의회(의장 서영배)가 제32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폐회)를 연기했다. 광양시청 국·과장급 출석 대상 공무원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본회의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광양시의회는 지난 23일 제2차 본회의를 개최하고 성명서 채택 및 조례·일반안 등 상정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참석대상 관계공무원 62명 중 20명이 불출석하자 서영배 의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회를 선언하고 긴급 운영회의를 진행한 결과 회기를 연장하고 오는 28일 제3차 본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집행기관에서 제출한 불출석 사유로는 해외출장, 관외출장, 장기재직휴가, 교육, 연가 등이다. 정인화 시장은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일정으로 지난 14일부터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해외연수를 떠난 상황이다.
광양시의회는 이번 대거 불출석 사태를 두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간 회기 운영계획을 공개하면서 각종 행사나 회의 개최, 관계공무원 불출석 등 의정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문으로 협조를 요청했기 때문에 일정을 조정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매월 초 회기 운영에 대한 사안을 공지하고 있어 재난 상황 등 특이사항이 없는 상황에서 대거 불참은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매번 5~6명 정도 불출석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30%에 달하는 인원이 불출석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시장이 자리를 비우자 앞다퉈 연가를 사용하는 등 공직기강이 해이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영배 의장이 임시회 개회사에서 정인화 시장의 소통 부재를 비판하자 집행부가 이에 대한 ‘항의성 불참’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서영배 의장은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설마 그랬겠냐”며 “그렇게까지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서영배 의장은 “오늘 임시회 연기로 시민들에게 심려 끼쳐 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며 “그렇지만 시장 등 관계공무원의 본회의 불출석은 의회와 시민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준 것이어서 이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의회를 무시하거나 의도적으로 불참한 것은 절대 아니다”며 “우연히 출장, 휴가 등이 겹치면서 불출석 공무원들이 많아진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