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일자리 플랫폼 시범 시행…활성화는 ‘의문’
광양시, 일자리 플랫폼 시범 시행…활성화는 ‘의문’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4.06.03 08:30
  • 호수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르면 9월, 정식 운영 예정
편리성 등 차별화 부족 ‘지적’
동영상 있지만 활용 ‘제한적’

광양시가 이달부터 ‘스마트 구인구직 플랫폼’을 시범 운영한다.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며 플랫폼을 구축했지만 활성화 여부를 두고는 물음표가 붙었다. 

용역 최종보고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플랫폼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기업이나 사용자들이 등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는 “정부 사이트나 타 일자리 플랫폼에 비해 별다른 장점을 찾기 힘들다”고 혹평했다. 

이같은 의견은 지난달 27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광양시 스마트 구인구직 플랫폼 구축’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제시됐다. 앞서 광양시는 지난해 12월 ㈜유시스와 1억8000만원의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3월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최종보고회에서는 용역사가 그동안 구축된 플랫폼을 직접 시연하면서 설명하고 참석한 위원들이 보충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용역사의 보고에 따르면 ‘구인구직 플랫폼’은 개발 막바지 단계로 이번 달부터 시범운영을 실시해 이르면 9월경 정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사실상 이번 최종보고회가 운영을 앞둔 마지막 의견 수렴 절차로 볼 수 있다. 

시연을 지켜본 참석자들은 대다수가 플랫폼에 대한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타 일자리 플랫폼에 비해 차별화된 콘텐츠가 부족한데다 기업과 구직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만큼 편리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기업 인사담당자는 “워크넷이나 민간 플랫폼에 비교해 보면 큰 차이점은 없어 보인다”며 “홍보 동영상을 게시할 수 있다곤 하지만 사용하기에 딱히 편리해 보이지 않고 장애인이나 시니어들이 사용하기 위해선 별도의 매뉴얼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 참석 공무원도 “플랫폼 구축 후 성공의 관건은 기업이나 구직자가 얼마나 등록하고 이용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예정된 담당자 및 관계자 교육횟수를 늘리고 이용 중 불편사항이 있다면 수시로 보완할 수 있도록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기업이 자체적인 채용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경우 구직자가 홍보 동영상을 활용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타 민간 플랫폼에 비해 유일한 장점이라고 볼 수 있지만 중견 이상 규모 대다수 기업들은 자체 채용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역 내 인기가 높은 일자리인 포스코나 계열사 등에 대한 구직 정보는 기존처럼 링크를 제공하는데 머무를 우려도 제기됐다. 

아울러 △가입 절차 간소화 △관리 전담 직원 필요성 △용어 해설 매뉴얼 마련 △홍보 방안 등에 대한 문제점도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제시됐다. 

이에 용역사 관계자는 “이번 보고회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시범 운영기간 중 최대한 수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적극적으로 홍보나 이벤트에 참여하고 차후 12개월의 유지보수 기간에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정인화 시장은 “굳이 차별화되지 않으면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하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쉽고, 편하고, 빠르면서 색다른 기능이 탑재되야 한다”며 “다양하고 적절한 채용정보가 쉽고 간편하게 전달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모든 시민이 구직을 편리하게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